韓 기업, 209조 원 대미 투자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연다(종합)

삼성·SK·현대차·LG 총수 등 16명, 美 글로벌 CEO 21명과 협력 논의
AI·반도체·바이오부터 조선·원전까지…공급망·인재 육성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이 대통령,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워싱턴=뉴스1) 박기범 기자 =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약 200조 원(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며, 양국의 제조업 르네상스를 위한 협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미국의 혁신 역량과 한국의 제조 기술을 결합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서부터 조선·원자력 같은 전략산업까지 포괄하는 대규모 파트너십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윌러드 호텔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열고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에 맞춰 열린 이번 행사에는 양국 기업인과 정부 인사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이재현 CJ 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CEO 16명이 함께했다.

미국 측에서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칼라일그룹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공동 회장,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게리 딕커슨 CEO, 다나허 라이너 블레어 CEO 등 글로벌 기업 최고위 경영진과 구글, IBM, 보잉, 록히드마틴, GE, GM, 오픈AI 등이 참여해 세계 경제의 최전선을 대표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한국기업들은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함께 견인하며 제조업 르네상스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1500억 달러(209조원)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에서부터 조선·원자력 등 전략산업, 공급망과 인재 육성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미국이 함께한다면 제조업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혁신역량에 한국의 높은 제조 기술이 결합하면, 양국은 최상의 시너지를 만드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이 25일(미국 현지시간) 워싱턴 D.C. 윌러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경협 제공)

이날 회의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 양국 정부 고위 인사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첨단 산업(반도체·AI·바이오) △전략 산업(조선·원전·방산·에너지) △공급망(배터리·핵심소재·모빌리티) 등 3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AI 시대에 맞는 제조업 첨단화, 에너지 전환 과제, 방산·우주 분야 신규 협력 의제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와 기술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오산업에서는 공동 연구개발(R&D)과 기술 협력 이니셔티브가 제안됐다.

특히 조선업 협력은 핵심 의제로 꼽혔다.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계가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참석자들이 공감했다.

참석자들은 양국의 경제 협력이 단순한 산업 차원을 넘어 안보와 글로벌 질서의 안정에도 직결된다는 인식도 공유했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같은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와 핵심 광물 조달 협력, 비즈니스 환경 개선을 위한 상호 조언도 오갔다.

이재명 대통령은 "조선·반도체·자동차·배터리·바이오·의약품·원전 등 제조 산업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민국이야말로 미국의 제조업 르네상스를 달성하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제 대한민국이 미국의 제조업 재건에 기여할 차례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