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한 장의 사진 백내장 진단…기술 사회문제 해결[르포]
SK·카카오·LG 등 300여 기업…혁신 아이디어 280개 부스 전시
최태원 "사회문제 해결…성과 기반 보상 구조 제도화해야"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휴대전화 사진 한 번으로 생태계 교란종 여부를 확인하고, 간단한 설문과 눈 촬영으로 백내장을 판독한다. 생태계를 지키고, 개발도상국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기술과 아이디어로 인류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현장이 서울 코엑스에서 펼쳐졌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2회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열렸다. 올해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SK하이닉스, 카카오임팩트, LG화학 등 대기업을 비롯해 사회적기업, 임팩트 투자사 등 300여 개 기업이 280여 개 부스를 차렸다.
입구에서 들어서자, SK하이닉스 부스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숲과나눔재단과 협력해 사회문제 해결사들의 인공지능(AI)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그중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사진 촬영만으로 생태교란종을 확인하는 앱이었다. 거북이, 새 등의 사진을 찍으면 기후지표종, 생태교란종, 자생종 등으로 이들을 구분한다. 아직 서비스는 초기 단계다. 거북이류는 외래종 6종과 자생종 2종 등 8종을 구분한다. 기후변화 지표종은 조류 3종을 구분할 수 있다.
대학생 백종원 씨의 아이디어를 기술화하는 과정으로, 사회 곳곳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기 위한 SK하이닉스의 노력이 담겼다.
카카오임팩트 부스에서는 CataScan의 백내장 진단 앱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 앱은 개발도상국에서 제때 검사를 받지 못해 시각 장애를 얻는 이들에 대한 고민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전 세계 중증 시각 장애인 인구는 약 2억9000만 명으로, 이 중 90%는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다.
인터넷 없이도, 저사양 스마트폰으로 눈을 촬영하면 백내장 진단이 가능하다. 정확도는 94.8%다. 다만, 아직 표본은 많지 않다. 백내장 환자와 정상인 등을 모두 다 해 약 11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다. 현재 안드로이드에서는 이용할 수 있지만, IOS에서는 아직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LG소셜캠퍼스는 폐어망 자원순환, 재생에너지 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 환경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롯데지주와 구세군은 8년째 지역 아동센터에서 새로운 공간과 정서적 안정을 제공한 'mom편한 꿈다락' 사업을, 현대해상화재보험은 발달 지연·발달장애 아동 등 아이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놀이를 위한 공간 조성 사업을 소개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나왔다. 한 기업은 공기를 이용해 물을 정화하는 기술을 통해 개도국 물 부족 문제 해소하고 있다. 현재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이 시설은 가동 중이다. 구직 장애인과 구인 기업 간 미스매치를 최소화하기 위한 서비스, 날씨에 따라 태양광 패널을 여닫으며 발전과 농작물 재배를 동시에 진행하는 기술력도 이날 전시에서 참관인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번 행사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가치 페스타는 기업이 사회문제를 체감하고 시민사회와 함께 해법을 찾는 공동 학습장"이라며 "사회문제 현황과 해결 성과를 정확히 측정하고 성과 기반 보상 구조를 제도화해야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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