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확산 or 진정…이번주 엔비디아 실적 '중대 분기점'

MIT 보고서 "AI 투자기업 95%, 성과 없어"…거품론 확산
샘 올트먼도 확산에 일조…엔비디아 가이던스에 이목 집중

지난 7월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앤드루 W.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AI 경쟁에서 승리하기(Winning the AI Race)’ 정상회의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2025.07.23. ⓒ AFP=뉴스1 ⓒ News1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잠잠하던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최근 다시 부상하면서 이번 주 발표될 'AI 공룡' 엔비디아의 실적에 이목이 쏠린다. 엔비디아가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거품론의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7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발표하고 콘퍼런스 콜을 진행한다.

엔비디아는 AI 시대 최고 수혜주로 떠오르며 시가총액이 4조 달러를 돌파, 세계 시총 1위에 등극했다. 최근 AI 거품론이 다시 확산하면서 엔비디아 실적에 투자자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공급망 내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이런 AI 투자가 실제 기업들의 이익 창출로 연결되는지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AI 호황이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거품론이 지난해 한 차례 제기됐지만 추론 AI의 급격한 확산으로 AI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대가 확인되면서 가라앉았다. 최근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가 실효성이 없다는 MIT 보고서가 나오면서 거품론이 다시 불붙었다.

이 보고서는 MIT NANDA(Networked Agents and Decentralized AI) 이니셔티브가 기업 리더들과 인터뷰, 공개 배포 AI 분석 등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기업 투자가 30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56조 원)에 달하지만, 기업의 95%는 아무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AI 설루션이 기존의 업무 흐름에 매끄럽게 통합되지 못하고, 복잡한 업무의 맥락을 파악하고 학습하는 능력이 부족해 실질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설립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거품론 확산에 일조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흥분했느냐에 대한 내 의견은 ‘그렇다’이다"라며 "AI 기업들의 가치가 이미 통제 불능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GPT-5 출시에 대해서도 "완전히 망쳤다"고 말했다. 그는 GPT-5 출시 전 강화된 추론 능력이 "박사급 전문가 수준"이라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출시 후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틀리거나 답변이 차가워지고 딱딱해졌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결국 오픈 AI는 GPT-5만 사용하도록 강제한 조치를 번복하고, GPT-4o를 복원했다.

거품론이 확산하면서 주요 AI 기업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8일 182.01달러에서 21일 174.98달러로 3.9% 하락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주가도 18일 26만7500원에서 21일 24만6500원으로 7.9%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459억2000만 달러로 회사가 제시한 전망치(450억 달러)보다 높다. 3분기(8~10월) 실적 전망을 어떻게 내놓을지가 초유의 관심사다.

삼성증권은 "엔비디아 실적과 가이던스 모두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GB200/300 출하가 본격화됨에 따라 3분기부터는 분기 성장률도 다시 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