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인도 기업에 SI사업 매각…전장·오디오 '집중'(종합)

비주력 사업 5250억원에 매각…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新 성장 동력 확보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 SI 사업을 담당하는 DTS(Digital Transformation Solutions) 사업부를 인도 IT 서비스 기업 위프로(Wipro)에 매각한다고 21일 밝혔다. 핵심 사업인 전장과 오디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하만과 위프로는 이날 매각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양사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의 18개 하만 거점, 5600여명의 인력을 위프로에 인도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위프로는 하만의 DTS 사업부를 3억 7500만 달러(5248억 원)에 인수했다.

하만은 비주력 사업인 DTS 사업을 매각, 전장 및 오디오 사업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간 DTS 사업은 하만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았다. 이번 매각 절차는 연내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DTS는 위프로의 엔지니어링 글로벌 사업 부문에 통합될 예정이다.

크리스티안 소보트카 하만 CEO는 "이번 계약은 DTS 사업부의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이라며 "뛰어난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춘 위프로의 일원으로서, DTS는 영향력을 확대하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가속화하는 데 필요한 상호 보완적인 역량과 생태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3월 하만을 인수했다. 인수 총액은 80억 달러(약 9조 4000억 원)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인수 첫해 영업이익이 600억 원에 불과했고 2020년까지는 부진을 겪었지만 2021년 반등에 성공했고 현재는 실적 효자로 거듭났다. 지난해만 1조 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알짜 자회사다.

하만은 지난 5월 미국 마시모(Masimo) 사 오디오 사업부를 3억 5000만 달러, 약 5000억 원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럭셔리 프리미엄 오디오 사업은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B&W)와 함께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폴크(Polk),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Definitive Technology) 등을 거느리게 됐다.

또한 2023년 11월에는 음악 관리, 검색 및 스트리밍 플랫폼 '룬(Roon)'도 인수한 바 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