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성과급 5000% 행복 아냐…보상에만 집착해선 안돼"
이천포럼 직원들과 대화서 성과급 갈등 언급
"사람마다 행복 기준 다르지만 공통된 부분 있어"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원들에게 직장에서의 행복과 성과급에 대해 이야기 하며 "(성과급이) 5000%까지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20일) 서울 중구 SK서린사옥 수펙스홀에서 열린 이천포럼 '슬기로운 SK생활' 코너에서 직원들에게 "보상에만 집착하면 미래를 제대로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의 발언은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지급률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성과급 지급율을 두고 총 10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지급률을 현 1000%에서 1700%로 상향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상한선 없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버티고 있다. 노조 측 입장은 사측이 2021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겠다고 한 만큼 해당 금액만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불안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센 만큼 당장의 성과급보다는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최 회장은 본인의 행복론도 언급했다. 그는 "행복은 사람마다 다르고 각자의 기준도 다르지만 그 속에서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며 "SK가 추구하는 것은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공통된 행복을 높이는 것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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