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례도 친환경 시대…수분해 장례 기술 국내 상용화

네오메이션, 수분해 장례 시스템 'NP40' 선보여

네오메이션 수분해장 장치 NP40(네오메이션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데스테크 이네이블러(Death Tech Enabler) 기업 네오메이션(대표 박양세)이 자체 개발한 반려동물 수분해 장례 시스템 'NP40' 시제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상용화 준비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네오메이션에 따르면, 'NP40'은 물과 소량의 알칼리 용액을 이용해 동물 사체를 가수분해하는 친환경 처리 장치다. 기존의 화장(소각)과 매립 방식이 초래하는 환경오염 및 사회적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개발됐다.

이 시스템은 고온 연소 과정이 없어 다이옥신 등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사체를 99.9% 이상 멸균 처리한다. 수분해, 감압, 세척, 중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 제어하며 최대 40㎏의 사체를 약 1.5~2시간 내 처리할 수 있다.

네오메이션은 내부 테스트에서 40㎏ 돼지를 기준으로 1시간 30분 가동 시, 총 전력 사용량 27.3kWh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4년 산업용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약 4000원대에 불과하다. 물 사용량도 1㎏당 12.5리터로, 가정용 드럼 세탁기 수준의 효율을 보였다.

수분해 처리된 돼지 뼈(왼쪽)와 뼈를 갈아 만든 골분(네오메이션 제공) ⓒ 뉴스1

현재 국내 동물 사체 처리는 대부분 화장이나 매립에 의존하면서 이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와 사회적 갈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간 약 500만 마리에 달하는 실험동물과 살처분 가축의 처리 문제는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수분해 장례는 이미 해외에서 보편화된 기술이다. 미국 36개 주를 비롯해 캐나다, 영국 등 16개국 이상에서 인간 장례에도 법적으로 허용될 만큼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2022년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법적 근거가 마련되며 상용화 길이 열렸다.

네오메이션은 8월부터 경기도 하남 데모센터에서 정부 부처, 지자체, 업계 및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NP40 공개 설명회 및 시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공·민간 협력을 구체화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시범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박양세 대표는 "반려동물 장례 수요뿐 아니라 연간 500만 마리에 이르는 실험동물과 가축 처리 문제 역시 더 이상 기존 방식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NP40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장례 문화로의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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