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엄폐도 가능"…폴란드군 홀린 K2 전차 '팔방미인'[르포]
현대로템 창원공장 K2 수출물량 제작 한창…1대 완성까지 10개월
"제3국 수출 확대…2035년 글로벌 지상체계 탑5 도약"
- 양새롬 기자
(창원=뉴스1) 양새롬 기자
"어느 방향에 적이 있어도 사격할 수 있습니다"
시속 65㎞로 평지를 내달린 K2 전차가 자리를 잡고, 순식간에 차체 앞부분을 기울였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무릎을 꿇은 셈이다. 낮은 각도로 사격이 가능해 숨어 있는 적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다.
폭염경보가 내린 지난 14일 오후, 현대로템(064350) 창원공장 내 주행시험장. 폴란드로 수출을 앞둔 K2 전차가 유기압식 현수장치(ISU)를 활용한 자세제어 능력을 뽐냈다.
K2 전차의 자세제어는 상하, 전후, 좌우 모두 가능하다. 차체 전체를 일정 높이로 더 올리거나 낮추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이를 통해 어디서든 기동사격 정확도를 높이고 다양한 지형에서 효과적으로 적을 요격한다는 게 현대로템 측 설명이다. 폴란드군도 이 '사격명중률'을 가장 극찬했다는 전언이다.
자세제어뿐만 아니다. K2 전차는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120㎜ 활강포, 실시간 궤도장력제어장치, 날아오는 미사일을 회피하는 소프트킬과 직접 무기를 타격하는 하드킬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동방호시스템 등을 갖췄다.
현대로템이 지난 1일(현지 시각)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우수한 성능 덕분이다.
2차 계약에 따라 창원공장에선 K2 전차 시제를, 폴란드 방산기업PGZ 자회사인 부마르가 현지에서 폴란드형 K2 전차(K2PL), 계열(구난·개척·교량) 전차를 양산하게 된다. 이날도 창원공장에선 폴란드에 보낼 K2 전차를 만드는 데 여념이 없었다.
전차는 이송 장치가 라인별로 이동시켜 주면 직원들이 필요한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른바 흐름 방식이다. 하나씩 조립을 마치면 공장 곳곳에서 장치 검사로 성능을 체크한다. 이렇게 해서 전차 하나가 완성되기까지는 10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공장을 안내하던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출용 전차 생산을 위해) 공장을 따로 구축하지 않아도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레이아웃을 조절해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며 "(현재)폴란드 수출 물량엔 납품 이슈가 없다"고 강조했다.
순차 납품하는 1차 계약에 따라 올해까지 96대를 납품해야 하는데, 현재 50여대만 남은 상황이다.
전차를 수출한 이후에도 밀착지원은 이어진다. 최우석 현대로템 폴란드PM1팀장은 "폴란드 군이 K2를 지속해서 운용하도록 ISS라고 하는 근접 지원활동을 한다"면서 "엔지니어가 연인원으로 30~40명 정도 파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부마르사에 유지보수 및 정비(MRO) 기술도 이전된다. 다만 핵심 부품은 계속 국내에서 생산하는 데다, 사전에 업체의 기술보호대책 등을 적어 우리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해 기술이전 우려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정엽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은 "폴란드를 K2 전차의 유럽 생산 허브로 구축해 유럽 내 제3국 수출 등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2035년 글로벌 지상무기체계 5위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수출에 따라 협력사의 동반성장도 기대된다. 현대로템의 방산 부문 1차 협력사만 731개 사에 달한다. K2 전차 수출 이후 4년 만에 대표 공급사 발주량은 대략 245~360% 증가했다는 게 현대로템 측 설명이다.
K2 전차의 유기압 현수장치를 제작하는 금아하이드파워의 김장주 대표이사는 "K-방산으로 수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성장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연구개발(R&D), 설비 투자를 확대해 시장 확대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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