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화물 전용 에어제타 "美 환적 수요 높아…올해 흑자전환 자신"

[인터뷰] 에어제타 김관식 대표 "아시아나 화주들 대부분 유지"
"LCC·외항사와 벨리카고 제휴 추진…화주 불편 최소화해 신뢰 높일 것"

김관식 에어제타(AIRZETA)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2025.08.13/뉴스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에어인천이 갖고 있던 중국·동남아 노선에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로 미주·유럽 노선까지 아우르게 됐습니다. 중국·동남아에서 실은 화물을 인천공항에서 환적해 미주로 보낼 수 있게 됐는데, 환적 시너지 효과가 워낙 커 올해 흑자 전환을 자신합니다."

김관식 에어제타(AIRZETA)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뉴스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 인수에 따른 올해 실적 전망을 묻자 "미주 노선이 에어제타 전체 매출의 47%를 차지할 핵심 노선"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김 대표가 언론과 만난 것은 인수·합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인천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동남아 노선 화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23년과 2024년 각각 156억 원, 25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에어제타 출범으로 수익성이 높은 미주 노선을 손에 넣은 만큼 올해 실적 반등을 기대해도 좋다는 뜻이다. 특히나 중국·동남아에서 출발한 화물이 인천공항을 거쳐 미주로 가는 환적 수요가 매우 높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앞서 에어인천은 지난 1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부를 분할·합병하며 에어제타를 신사명으로 하는 통합사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에어제타는 기존 중·단거리 B737-800F 4대에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B747-400F(10대), B767-300F(1대) 등 중·장거리 11대를 더해 총 15대의 화물기를 갖추게 됐다. 대한항공(23대)에 이어 화물기 대수로는 국내 2위, 화물 전문 항공사로는 국내 유일이다. 취항지도 중국, 일본, 동남아 등 5개국 11개 노선에서 미주와 유럽까지 12개국 25개 노선으로 확대됐다.

김 대표는 "중국은 미국과의 항공 자유 협정이 맺어지지 않아 화물을 직접 보내는 데 제약이 있고, 동남아는 거리상 미국 동부까지 바로 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미주 노선과 대형기를 활용해 중국·동남아로부터 받은 화물을 인천공항에서 환적해 미주와 유럽으로 실어 나를 수 있게 됐다"며 "취급 화물은 반도체, 자동차 부품, 배터리, 의약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이 주를 이룬다"고 덧붙였다.

김관식 에어제타(AIRZETA) 대표이사가 13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는 모습. 2025.08.13/뉴스1 김성식 기자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을 사용했던 180여 개 화주들도 그대로 에어제타로 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일부터 매주 111편의 화물편을 운항하고 있다. 물량에서도 과거 양사의 화물량을 합쳤을 때와 비교했을 때 큰 변동이 없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올해 에어제타가 화물량 기준으로도 국내 2위로 무난히 발돋움할 전망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기준 지난해 에어인천의 국제선 순화물(수하물·우편물 제외) 수송량은 4만 톤으로 8위, 아시아나항공은 61만 톤으로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은 133만 톤으로 1위였다.

다만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 카고' 물량은 에어제타가 여객기가 없어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다. 김 대표는 향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외항사와의 전략적 제휴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리 카고는 화물 노선 없이 여객 노선으로만 운영되는 관광지에 화물을 운송하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화주들이 겪는 불편을 최소화해 '에어제타에 맡기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직원 간 화학적 결합도 김 대표에게 남은 과제다. 기존 에어인천 소속 직원 200명과 아시아나항공에서 넘어온 800명의 직원이 한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김 대표는 다양한 사내 행사를 기획 중이다. 그는 "오는 9월까지 10차례에 거쳐 총 100명의 직원과 점심 도시락을 함께 먹을 예정"이라며 "오늘(13일) 처음 식사를 같이했는데, 직원들로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25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겪었던 애환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오랜 기간 산업은행 체제에 있다 보니 신규 채용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반대로 에어제타는 업력이 짧아 젊은 직원들이 많은 편"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한쪽은 후배를, 다른 쪽은 선배를 만나게 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상호 존중하는 수평적 조직 문화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