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프리미엄석 첫 행선지 '싱가포르' 확정…가격은 얼마
B777-300ER 개조 여객기 투입…일반석 1.1배 운임, 면적 1.5배↑
싱가포르, 동남아 '최장' 7시간 노선…공정위 시정조치 대상 아냐
- 김성식 기자,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이동희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처음 도입한 프리미엄석 여객기의 첫 취항지는 싱가포르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 중거리 노선이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조치 대상 노선이 아니라 첫 취항지로 낙점된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9월 17일부터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프리미엄석이 설치된 B777-300ER 레트로핏(개조) 여객기를 투입한다. 프리미엄석 운임은 17일 출발 20일 복귀 항공편 왕복 기준 102만 원으로 같은 일자 일반석(스탠다드) 90만 원의 약 1.1배 수준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5일 3000억 원을 투입해 보잉 777-300ER 여객기 11대를 개조, 프레스티지석과 일반석의 중간격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했다고 밝히며 오는 9월 중순부터 중·단거리 노선 투입을 예고한 바 있다. 대한항공이 프리미엄석을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서는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만 운영했다.
대한항공 프리미엄석은 총 40석으로 2-4-2 구조로 배치됐다. 앞 좌석과의 간격이 39∼41인치(99.0∼104.1㎝)로 일반석보다 약 15∼17㎝ 길다. 좌석 너비는 19.5인치(49.5㎝)로 일반석보다 약 6㎝ 여유롭다. 일반석 대비 약 1.5배 정도 더 넓은 면적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내식과 기내 기물도 프레스티지석에 제공되는 것과 동일하게 서비스된다.
싱가포르 노선은 비행시간이 6시간 30분 정도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노선과 함께 동남아시아 내 대표적인 최장거리 노선으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거리 노선부터는 비행시간이 한나절이 넘어간다"며 "비즈니스석 가격이 부담스러운 여행객에게는 프리미엄석이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른 공정위 시정조치 대상 노선이 아닌 점도 개조 여객기의 싱가포르 취항을 가능하게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양사 간 기업 결합을 승인하면서 국제선 26개, 국내선 14개 등 총 40개 노선에 대해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해 2034년 말까지 운임 인상, 공급 좌석 수 축소, 서비스 질 저하 등의 금지를 명령했다.
싱가포르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한 상태이지만 경쟁 제한 우려가 낮다고 판단돼 시정조치 대상 노선에서 제외됐다. 이번 프리미엄석 신설을 위해 대한항공은 3-3-3 배열의 기존 B777-300ER 일반석을 3-4-3으로 재배치했다. 일반석 좌석 간격은 기존과 같으며, 너비는 1인치(2.5㎝) 줄게 됐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기종별 특성과 크기를 고려해 일반석 너비를 17~18인치(43.2~45.7㎝)로 다양하게 운영 중"이라며 "개조한 B777-300ER 일반석 사양은 최신형인 B787 시리즈와 B747-8i 등 주력 장거리 기종에서 이미 적용 중으로 서비스 품질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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