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세계 전기차 음극재 사용량, 전년비 41% 증가…中 점유율 95%

중국 시장 제외 사용량 25.1% 성장

지난 3월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 포스코퓨처엠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양극재와 음극재를 살펴보고 있다. 2025.3.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용 음극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음극재 총적재량은 59만38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8% 늘었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음극재 적재량은 같은 기간 22만3700톤으로 25.1%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샨샨(13만7400톤), BTR(11만500톤) 등 중국 기업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하며 안정적인 고객 기반과 대규모 생산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샹타이(6만2200톤), 카이진(5만6400톤), 신줌(4만1100톤) 등이 각각 40~70% 성장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음극재 시장은 중국 업계의 독보적 시장 우위가 유지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중국계 기업들이 전체 9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한국은 포스코퓨처엠(003670), 대주전자재료(078600)를 중심으로 시장 진입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나 점유율은 2.8%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히타치, 미쓰비시 등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도 2.3%에 그쳤다.

SNE리서치

SNE리서치는 "2025년 들어 글로벌 음극재 시장은 기존 흑연 기반 제품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리콘 복합 음극재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본격적인 기술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중국 주요 기업들이 실리콘 음극재의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지만, 미국과 유럽은 중국산 흑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재편과 소재 자립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성능 전기차와 전고체 배터리 시대를 이끌 핵심 소재로서 실리콘 음극재의 중요성도 빠르게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