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계열사 임원진 법인차 현대차 EV으로 전량 교체
SK온 배터리 탑재된 '아이오닉9·eG80'…장용호 총괄사장부터
임원 차량 EV로 바꿔 SK온 성장 지원…국내 전기차 보급 앞장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장용호 총괄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임원들의 업무용 차량(법인 차량)을 국산 전기차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9과 eG80으로 전환한다.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차 전기차로 법인 차량을 교체해 배터리 자회사를 지원 사격하는 한편, 현대차와의 '전기차 동맹'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다음 달 초부터 올 연말까지 사업 자회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진(상무급 이상) 업무용 차량을 아이오닉 9과 eG80으로 순차 교체한다고 11일 밝혔다.
SK그룹은 사장급에 제네시스 플래그십(최상위) 세단인 G90을 지급하는데, 장용호 총괄사장부터 등급을 낮춰 아이오닉9과 eG80 중 하나로 교체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아이오닉9과 eG80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계열사 임원들부터 두 모델로 업무용 차량을 교체, 자회사의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정체된 국내 전기차 보급률을 높여 ESG경영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중국에서 판매된 승용차의 52%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브 자동차였다. 반면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 신규 등록된 자동차는 총 84만 6000대로 이 중 전기차(9만 4000대) 비중은 11%에 그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악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국내 전기차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전체 임원진이 전기차를 사용함으로써 국내 전기차 보급률 확대 등에 일조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전기차로의 전환에 맞춰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을 포함한 계열 사옥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시설과 안전시설 등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SK온은 지난해 6월부터 임직원의 전기차 구매 장려를 위해 자사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차·기아 차량에 한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올 3분기에는 아이오닉9의 구매 지원액을 기존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로 올린 할인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장용호 총괄사장은 지난달 30일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을 발표하면서 "미래 전기화 시대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토털 에너지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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