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유력 한미 정상회담…'마스가' 중심 경제사절단 가능성

정상회담까지 일정 촉박…李정부 실용 외교 기조

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제작한 '마스가(MASGA)' 문구가 쓰인 빨간 모자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마스가(MASGA)' 모자를 들고나와, 이를 보여주며 "산업부가 부처 전체 역량을 총동원해 혼연일체로 방안을 만들었다. 이 모자도 그래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8.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25일 개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계 인사 면면에 이목이 쏠린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경제 사절단을 꾸려왔는데 정상회담 일정을 비롯한 세부 사항에 대한 조율이 현재 진행 중이라 동행 여부 및 규모가 아직은 불투명하다.

일각에선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라는 무게감과는 달리 방문단은 한미 조선업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한 일부 대미 투자 기업 총수 위주로 꾸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 외교 기조에다 회담 일정까지 워낙 촉박하기 때문이다.

합의 목전 한미 정상회담 일정…경제계 사절단 명단에 '주목'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미 양국이 조율 중인 정상회담은 8월 마지막 주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최종적인 일정은 확정이 안 됐지만 25일 안팎이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중론이다.

한미 양국이 큰 틀에서 정상회담 일정에는 합의했지만 세부 일정과 동선 등에 대한 미세 조율이 필요하기에 공식 발표까지는 시일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양국의 서로 교감이 완성된 날짜로 결정이 되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통상 협상 타결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의 대미 투자) 금액은 2주 이내 백악관에서 양자 회담 때 발표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따라서 이 대통령과 동행할 기업은 대미 투자 계획이 있는 주요 기업 총수를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구성 명단을 통해 주요 기업의 미국 내 투자 계획 등을 예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제계가 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동행할 경제 사절단 명단에 주목하는 이유다.

한미 정상회담까지 시간 촉박…마스가 중심 사절단 구성?

과거 사례를 볼 때 정상회담에 동행할 경제인 사절단은 출국을 목전에 두고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제계에선 이전과 같은 대규모 사절단이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시간이 촉박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보통 경제계 인사가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할 때는 최소 한두 달 전부터 준비를 한다"며 "이번에는 한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이 너무 짧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앞서 주요 경제단체가 동행 기업 신청을 받는 등의 절차를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그간의 관례대로 하기에는 준비 기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경제계에선 양국 협력의 상징으로 부상한 '마스가' 참여 기업과 대미 투자를 진행하거나 계획인 주요 기업 총수 위주로 꾸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동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주요 인사로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핵심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또한 상호 관세 협상 타결을 앞두고 미국을 찾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유력 후보군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도 동행 가능성 역시 높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4대 그룹인 LG그룹의 구광모 회장 역시 이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인사 중 한 명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아직 경제 사절단 참여 관련해선 경제계에선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면 (동행 여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제 사절단 구성 전망에 대해선 "정부가 현실을 봐서 적절히 잘 준비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