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끝낸 현대차·기아, 올해 임단협 협상 속도…관세 입장차 진통

현대차 릴레이 협상 기아 12일 상견례…영업익 30% 성과급 요구
이동석 사장 "관세, 수익 악화 현실"…노사 피해 최소화 협력 필요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 2023.3.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하계 휴가를 끝낸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최근 매일 릴레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기아도 다음 주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 임단협은 임금 인상에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이슈가 더해지면서 자칫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생산 품목 조정이 불가피해 노조의 협조가 필요하다.

휴가 끝낸 현대차 릴레이 협상·기아 12일 상견례…이익 30% 성과급 요구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오는 12일 경기 광명 소하동 오토랜드 광명에서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실시한다.

이날 상견례를 시작으로 기아 노사는 13일 2차 본교섭을 진행하는 등 협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최소 14만 1300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주 4일 근무제 도입, 통상임금 특별위로금 인당 2000만 원 지급 등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열고 지난 6일 14차 교섭까지 마친 상태다. 여름휴가가 끝나자마자 5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교섭하며 협상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 요구안 역시 기아와 비슷하다.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을 비롯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금요일 4시간 단축 근무) △정년 만 64세 연장 △퇴직금 누진제 △퇴직자 전기차 최대 25% 할인 △통상임금 위로금 인당 2000만 원 지급 등이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8/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관세 15% 확정·연간 손실 4.1조원 추산…의견 차이 여전 "노사 양보하는 자세 필요"

업계는 현대차 임단협은 이제부터가 '본게임'이라고 분석한다. 노사는 휴가 기간에도 실무 협의를 진행하며 의견 차이를 줄였지만,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관세를 둘러싼 노사 이해도 차이가 커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에 따르면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5일 13차 교섭에서 "이제부터 치열한 논리 공방이 예상된다"면서 "관세 협의가 15%로 마무리됐지만, 일본과 유럽연합(EU) 대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2.5% 우위가 사라져 수익 악화가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을 전했다. 품목관세인 자동차는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최악은 피했지만, 한미 FTA에 따라 누렸던 무관세 혜택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라는 게 정부와 업계의 평가다.

다올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관세율 15%에 따른 현대차·기아의 연간 손실액은 4조 1550억 원으로 추정된다. 25% 기준 6조 9250억 원보다 2조 7700억 원 손실을 줄였으나, 12.5%(3조 4630억 원) 대비 6920억 원이 늘었다.

미국 관세로 현대차·기아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현대차·기아가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라는 점에서 관세 피해는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노사가 미국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임단협 협상의 바탕은 직전 해의 실적으로 노조는 최대 실적에 따른 요구를 하고 있고, 사측은 관세 등의 우려를 담고 있다"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