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SK이노에 4000억 출자…"지주사 기업가치 제고 전략"

SK이노, SK온·SK엔무브 합병…SK 출자 등 8조 원대 자본확충
"SK이노 수익 턴어라운드로 중장기 지주사 기업가치 제고"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2025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추진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7.3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SK㈜(034730)가 자회사 SK이노베이션의 2조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4000억 원을 직접 출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비롯한 8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과 자회사 SK온과 SK엔무브 간 합병으로 재무 건전성 개선과 사업 시너지 확보를 추진한다.

SK는 핵심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SK이노베이션의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 4000억 원을 직접 출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국내 금융기관이 1조6000억 원 규모로 참여하고 이에 대해 SK가 PRS(주가수익스왑) 계약을 체결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PRS는 금융기관의 투자 후 주가 변동분에 대해 이익 또는 손실을 교환하는 파생상품 방식으로 외부 투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회사 재원 유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SK이노베이션의 자본을 대규모로 확충해 순차입금을 줄여 선제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가 참여하는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비롯해 △영구채 발행 7000억 원 △SK온의 제3자 유상증자 2조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유상증자 3000억 원 등 5조 원의 자본확충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K온 전환우선주 전량을 3조 5880억 원에 매입하고, 올해 안에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을 1조 5000억 원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엔무브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SK온과 SK엔무브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SK온은 SK엔무브를 1:1.6616742 비율로 흡수합병하고,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한 경쟁력 제고로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SK는 SK이노베이션이 재무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하면 지주사 기업가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이후 SK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약 71%에 이르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말 기준 SK 연결 자산(약 215조 원)의 51%(약 111조 원), 연결 매출액(약 125조 원)의 60%(약 75조 원)를 차지할 만큼 SK 포트폴리오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SK는 SK이노베이션 지분 55.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성장 전략 관점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SK가 리밸런싱을 통해 만들어 가고 있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에너지설루션 등 미래 포트폴리오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화(Electrification) 기반 토탈 에너지설루션 기업'을 목표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 E&S와의 합병 등으로 기존 석유·배터리 사업에 LNG 밸류체인을 더해 통합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췄고, SK온과 SK엔무브 합병까지 추진하면서 미래 성장을 뒷받침할 재무 안정성까지 높였다.

SK 관계자는 "이번 자본확충은 단기적으로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지주사 기업가치의 하락을 방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SK이노베이션의 수익 턴어라운드에 따른 지주사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