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SK온·SK엔무브 합병…8조 원대 자본확충도(종합)
정유·배터리·LNG '에너지 공룡기업' 도약…"안정적 수익성장 구조 구축"
"SK온-엔무브 합병법인, 현재 IPO 계획 없어…당분간 내실 집중"
- 원태성 기자, 최동현 기자,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최동현 박주평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액침냉각 자회사 SK엔무브를 합병하고, 총 8조 원대 대규모 자본확충을 결의했다고 30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사업, 재무 구조 개편을 두 축으로 미래 전기화 시대에 경쟁력을 갖춘 토털 에너지 회사로 탈바꿈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경쟁력 있는 통합 에너지 포트폴리오가 완성됐고, 재무건전성의 개선 효과를 얻었다"며 "SK이노베이션은 합병을 통해 석유부터 LNG, 전기까지 전 에너지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밸류 체인을 완성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장 구조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 SK엔무브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의결하는 등 대규모의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SK온은 SK엔무브를 1:1.6616742 비율로 흡수합병한다.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번 합병에 따라 SK온은 올해 자본 1조 700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8000억 원의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사업 시너지는 오는 2030년에 2000억 원 이상의 EBITDA 추가 창출로 나타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SK온은 이 같은 수익성에 기반한 안정적 성장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제고해 오는 2030년 EBITDA를 10조 원 이상 창출하고,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양사 기술 및 사업역량 결합 등 합병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차원 더 높은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순차입금을 크게 줄이는 선제적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나선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총 8조 원의 자본을 조달한다. SK이노베이션의 제3자 유상증자 2조 원과 영구채 발행 7000억 원, SK온의 제3자 유상증자 2조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유상증자 3000억 원 등 5조 원의 자본확충을 추진한다.
SK㈜는 SK이노베이션의 2조 원 유상증자 관련 4000억 원을 직접 출자하고, 다수의 금융기관이 참여한 1조 6000억 원의 제3자 유상증자에 대해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한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역시 금융기관이 참여한 SK온 2조 원 및 SKIET 3000억 원 증자에 대해 PRS 계약을 체결한다. 두 회사는 이 증자금액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K온 전환우선주 전량을 3조 5880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FI가 보유한 SK엔무브 주식 1200만 주 전량을 매입한 바 있다.
동시에 전방위적인 자산 효율화에도 착수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안에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을 1조 5000억 원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자본확충 및 자산 효율화는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 규모를 총 9조 5000억 원 이상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으로 기존 석유 및 배터리 사업에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더한 '통합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또한 EBITDA를 보강해 수익 창출력을 강화함으로써 손익변동성을 완화하고,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성과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EBITDA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순차입금을 6000억 원가량 줄였다. SK온은 원소재 조달역량 확보 등 사업 시너지와 재무 기반 강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30년까지 석유·화학, LNG·전력, 배터리, 에너지설루션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전기화 시대에 가장 경쟁력 있는 토털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수익 창출력을 키우고 안정적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결집해 오는 2030년 EBITDA 20조 원, 순차입금 20조 원 미만 유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장용호 총괄사장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SK이노베이션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이익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SK 이노베이션은 오는 11월 출범하는 SK온·SK엔무브 합병법인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시점에서 계획이 없다고 했다.
장용호 총괄사장은 "이번 포트폴리오 리밸런싱(합병)으로 기존에 SK온의 재무적투자자(FI)와의 주주 간 계약은 해제됐다"며 "IPO 의무화가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은 SK온의 수익성 극대화와 SK온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시기"라며 "현재 시점에선 IPO 계획이 없다"고 했다. 다만 장 총괄사장은 "향후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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