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관절 망치는 바닥재…국내 첫 '안전 기준' 만든다
KOTITI, 반려동물용 바닥재 품질기준 세미나 개최
미끄럼 저항성 기준 확립 등 표준화 작업 진행 중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반려동물 바닥재, 이제는 품질 기준이 필요합니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에서 오랫동안 공백으로 남아 있던 바닥재 안전기준 마련을 위해 전문가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려견의 관절 건강을 위해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 중 하나가 미끄럼방지 매트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를 인증하는 공인 기준은 국내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티티시험연구원(KOTITI시험연구원, 원장 이상락)이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용 바닥재 품질기준 마련을 위한 표준기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반려동물 바닥재의 미끄럼 저항성 기준을 확립해 슬개골 탈구 등 부상 위험을 줄이고, 안전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세미나는 지난 23일 경기도 과천 KOTITI시험연구원 다목적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LX하우시스, 한솔홈데코, 현대L&C, 동화마루, 이건마루 등 국내 주요 바닥재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미나에서는 △바닥재 미끄럼 저항성 측정 방법론(최수경 교수) △반려동물 바닥재 미끄럼 저항성 시험 결과(전준후 수석) △표준화 계획안 설명(김숙래 단장) 등이 발표됐다. 업계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일반 바닥재의 미끄러움은 반려동물의 관절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한 수술 및 치료비는 보호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한 펫 호텔, 펫 동반 펜션, 펫 카페 등 펫 친화형 공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공인 기준 마련 요구는 더욱 높아졌다.
KOTITI시험연구원은 이러한 요구에 발맞춰 표준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일본 도쿄공과대학교 요코야마 교수의 협력으로 마찰저항시험기를 국내에 도입했다. 최수경 한서대학교 교수와 함께 시험 시스템을 구축하며 본격적인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표준화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표준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27년까지 진행된다. KOTITI는 올해 말까지 반려동물 바닥재 표준안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공공 인증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숙래 KOTITI 반려동물사업단 단장은 "품질기준 제정으로 제조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고, 반려인들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향후 리드줄, 배변 패드 등 다양한 반려동물 용품의 표준화를 추진해 산업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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