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Q 영업익 4922억 152%↑… IRA 없이 '흑자 전환'(종합)

북미 호조에 수익성 개선…매출 5.6조 9.7% 전년比 소폭 감소
하반기 ESS·중저가 EV 집중 공략…LFP·LMR 등 차세대 배터리도 속도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 LG에너지솔루션 부스가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배터리 전문 전시회인 이번 전시에는 688개사 2330부스 규모로 이날부터 7일까지 3일동안 개최된다. 2025.3.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김성식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 2분기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 4922억 원, 매출액 5조5654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북미 판매 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빼고도 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개최한 실적설명회에서 이같은 올해 2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52% 증가한 반면 매출액은 9.7% 감소했다.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1.4%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일 발표한 잠정 실적과 동일한 성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IRA 세액 공제(Tax Credit) 등의 금액은 4908억 원이다. 이를 제외한 2분기 영업이익은 14억 원이다.

매출이 감소한 것은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의 보수적인 운영으로 재고 기조가 지속된 데다 ESS 생산지 조정 과정에서 중국 생산 물량이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매출은 안정적인 EV향 제품 판매와 미시간 홀랜드 신규 ESS 공장의 양산 시작으로 북미 지역 출하량이 증가했으나, 정책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객 구매 심리 위축과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판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익의 경우 북미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고수익 제품·프로젝트 물량 증가와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 및 재료비 절감 등 원가 혁신을 통해 IRA Tax Credit 등을 제외한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하반기 실적 개선 흐름을 지속하기 위한 △운영 △사업 △기술 측면의 실행 과제(Action Plan)를 발표했다. 운영 측면에서는 전기차(EV) 수요 둔화에 대응해 ESS 및 신규 폼팩터·중저가형 신규 케미스트리 양산 확대를 통해 가동률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 현지 생산 ESS 수요 확대에 맞춰 올해 연말까지 17GWh, 2026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북미 현지 캐파를 구축,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 유럽 시장에서는 중저가 EV 수요에 맞춰 하반기 폴란드 공장에서 고전압 미드니켈(Mid-Ni), LFP 등 경쟁력 있는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혁신 기술 개발 또한 지속한다. EV용 LFP는 신규 공법과 건식전극 공정을 적용한 셀을, ESS용 LFP는 고밀도·고집적 설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규 케미스트리 LMR은 LFP 대비 30% 이상 에너지밀도를 개선, 2028년 핵심 고객사의 차세대 EV 탑재될 예정이다. 2028년 10분 내 충전 기술을 제품에 도입하고, 건식전극 또한 연내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양산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 국가 대상 10% 보편관세 및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산 배터리(EV용 73%·ESS용 41%)에 고관세를 적용하며 대중국 견제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조기 일몰 우려가 있었던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는 2032년까지, ESS 설치 프로젝트 관련 ITC(투자세액공제) 조항도 2035년 내 착공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유지됐다.

PFE(금지외국단체) 조항도 신설됐다. PFE 기업은 미국 내 배터리 시설 투자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으며, 이 외 생산자들도 PFE산 원재료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 EU는 역내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에 8억5000만 유로의 투자를 발표했으며, 영국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재개, 자국산 중심의 전기차 수요 촉진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런 관세 정책 및 정책적 변화는 단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으나 AI∙자율 주행 서비스 확산으로 장기 EV 수요 모멘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축적된 역량과 단단한 내실을 기반으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실현해 나간다면 다시없을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