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2분기 영업익 흑자 전환…하반기 실적도 기대(종합)

美 관세에도 쿼터 45만톤 유지 예상
지난달 북미제철소 현지법인 설립…"차질없이 진행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산 철강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두배 올리는 인상 조치 발표를 앞둔 2일 오전 현대제철소 포항공장 주변이 안개에 덮여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관세 상향 조치로 추가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2025.6.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현대제철(004020)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0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2분기 제품 판매량 증가와 함께 원료가격 하락, 자회사 실적 개선 등에 따른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 9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순이익은 374억원으로 2571.4% 늘었다.

현대제철 측은 글로벌 철강 시황이 상반기 수요 위축 등으로 부진했으나, 하반기 중국의 철강 감산 및 경기 부양책 시행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제철은 이런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수요 기반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먼저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투자와 고부가 제품군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내년 1분기 탄소저감 제품 양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한 올해 상반기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열처리 설비 개조 등을 통해 3세대 강판 생산 체제를 구축해 고부가 자동차 강판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 완성차 회사를 겨냥한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 고객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탄소저감 제품 생산 기술력과 복합프로세스 공정의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이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한 이후 판매량을 묻는 질문에 "상대적으로 미국 철강 가격이 많이 올랐고 일부 관세에 대해서는 우리 고객사와 분담해 전체적인 판매량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부과 이전의 현대제철 쿼터(현대스틸파이프 제외)는 판재와 봉형강을 포함해 약 45만 톤 정도다.

또한 미국 루이지애나에 짓는 북미 제철소와 관련해선 6월 26일 자로 북미제철소 준비를 위한 현지법인 '현대스틸 루이지애나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까지 부지 조성 지반조사를 진행하고 다음 달 말까지 입찰을 진행,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마무리되는 대로 공시나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소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는 긍정과 부정적 측면이 모두 있다고 봤다. 특히 현대제철의 북미 제철소와 경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향후 신규 영업망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