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Q 영업익 관세 여파로 8280억원 줄고 환율 6320억원 늘어
관세 직격탄 환율 효과로 상쇄…"탄력적 시장 대응"
이승조 부사장 "완성차·부품 현지화"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올 2분기에 미국 관세 직격탄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환율 효과 덕분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현대차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현지 생산 확대와 생산 효율화 등 전략으로 관세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액 48조2866억 원, 영업이익 3조6015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차량 판매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7,3% 늘며 역대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5.8% 줄었다. 2분기 전 세계 판매량은 106만58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량 증대로 외형적 성장이 가능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경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인센티브 및 판매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손익이 둔화했다"고 말했다.
2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가장 크게 끼친 것은 미국 관세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 현지 판매가 인상이 없는 한 관세 부담은 현대차가 오롯이 감당하는 상황이다.
IR 자료에 따르면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은 8280억 원에 달했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믹스 개선에도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74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가 나타났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비중은 62.4%로 1년 전 60.5%보다 1.9%포인트(p) 증가했다. 관세 등 두 가지 요인으로만 1조5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한 셈이다.
그럼에도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인 3조5472억 원을 소폭 웃돈 것은 환율 덕분이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오른 1404원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6320억 원 증가했다.
현대차는 관세 영향과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단기 방안으로는 경쟁사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고려해 인센티브와 가격전략을 실시하고 재료비, 가공비 절감은 물론 부품 변경을 추진해 생산 효율화를 통한 근본적 대응을 지속하겠다"며 "중장기 전략으로는 R&D(연구개발), 생산, 품질 등 다각적 부분에서 전략적인 부품 현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별로 완성차 현지생산 확대를 면밀히 검토해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며 "단기 대응과 중장기 전략을 통해 관세 대응은 물론 당사의 근본적인 펀더멘탈 개선을 목표로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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