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30대 그룹 대형 M&A, 매출액 40% 증가…성과 1위 '한화오션'

M&A 이후 경영성적 대체로 양호…최고 인수가는 SK 솔리다임

(자료제공 = 리더스인덱스)

(경주=뉴스1) 박기호 기자 = 국내 30대 그룹이 지난 10년간 5000억 원 이상 규모로 인수합병(M&A)한 기업의 경영 성적이 주주가치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전후를 매출액, 당기순이익, 자기자본이익률(ROE), 자기자본, 시가총액 등 5개 주요 지표로 분석한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한 한화오션의 성적이 가장 뛰어났다.

2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30대 그룹이 2015년 이후 10년간 인수한 기업 중 5000억 원 이상 규모이면서 전후 4년간의 경영성적을 비교할 수 있는 20개 사의 성과를 평가한 결과, 당기순이익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자기자본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전반적으로 대기업집단 인수 이후 경영성적은 양호했다.

특히, 인수 2년 전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33조 9550억 원이었으나, 인수 2년 후에는 47조 6249억 원으로 40.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 4100억 원에서 1조 445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자기자본이익률도 -11.8%에서 5.1%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자기자본은 20조 3641억 원에서 28조 4644억 원으로 39.8% 늘었으며, 이 가운데 상장사 11곳의 시가총액은 21조 5858억 원에서 29조 9741억 원으로 38.9% 상승했다.

5개 지표 모두에서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한화오션, SK머티리얼즈, 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 3곳뿐이었다. 모든 지표에서 10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한화오션이 유일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2023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후 매출이 인수 2년 전 4조 4866억 원에서 인수 2년 후 10조 7760억 원으로 140.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조 6998억 원에서 5382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시가총액도 2조 4730억 원에서 11조 4445억 원으로 급증했다.

SK그룹이 2016년 인수한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 SK에 흡수합병 후 현재는 상장폐지) 역시 매출이 2117억 원에서 5123억 원으로 142.0% 성장했다.

매출과 자기자본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 2022년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이었다. 인수 2년 전 2506만 원이던 매출이 인수 2년 후 407억 원으로 1600배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인수 후에도 여전히 적자를 유지했다.

시가총액 증가율 1위는 하림그룹이 2015년 인수한 팬오션(옛 STX팬오션)으로, 시가총액이 1568억 원에서 2조 1295억 원으로 1257.6% 뛰었다.

이 기간 M&A 금액이 가장 큰 사례는 SK그룹이 2020년 인텔로부터 10조 3000억 원을 들여 사들인 낸드사업부(현 솔리다임)였다. 이어 삼성전자가 2017년 9조 3000억 원에 인수한 하만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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