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마일리지 할인 항공권 한번 더…통합 전 소진 총력전
'최대 1만 마일 할인' 마일리지 나우, 노선 늘려 2주만에 재시행
'부채' 마일리지 소진 필요…"새 통합안, 소비자 기대 부합 노력"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이 국제선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매하면 최대 1만 마일리지를 할인해 주는 '마일리지 나우' 프로모션을 재시행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003490)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반려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두 항공사는 내년 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마일리지를 조금이라도 더 소진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8월 7일까지 '마일리지 나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마일리지 나우는 국제선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마일리지를 할인하는 프로모션으로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3일까지 3주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프로모션의 할인 대상 노선은 기존 34개 노선에서 43개 노선으로 확대했다. 기존 프로모션 때처럼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클래스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지역별 마일리지 왕복 할인 폭은 △일본(10개 노선)·중국(16개 노선)·동북아(3개 노선) 5000마일 △동남아(8개 노선) 7000마일 △중앙아시아(2개 노선) 8000마일 △미주(2개 노선)·유럽(1개 노선)·대양주(1개 노선) 1만 마일 등이다. 탑승 기간은 동남아 등 일부 노선을 제외하면 10월 25일까지다.
예를 들어 이번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인천-시애틀 마일리지 항공권 차감 폭은 기존 7만 마일(평수기 기준)에서 6만 마일로 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 프로모션 대비 이번 프로모션은 적용 노선을 34개에서 43개로 확대해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며 "앞으로도 마일리지를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2주 만에 프로모션을 다시 시행한 것은 통합 항공사 출범 전 마일리지를 소진하는 전략의 하나다.
대한항공은 2026년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을 별도의 독립 항공사로 운영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통합 항공사로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항공사 출범에 있어 회계적으로 큰 걸림돌 중 하나가 마일리지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 전 미사용 마일리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마일리지는 재무제표상 부채로 인식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는 9523억 원이다. 대한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 2조7681억 원까지 더하면 3조7025억 원에 달하는 부채가 쌓여있는 셈이다.
업계는 이번 프로모션 재시행이 마일리지 소진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의 마일리지 통합안 반려와도 관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공정위는 지난달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즉각 반려했다.
당시 공정위는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있고, 마일리지 통합비율과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를 개시하기에는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새로운 통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공정위가 지적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6월 12일 공정위에 마일리지 통합안을 제출한 이후 공정위 요청에 따라 지속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항공 소비자의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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