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국산 수산화리튬 6천톤 확보…美 개정 IRA 선제 대응
에코프로 공급, 전기차 10만대 분량…美 SK온 배터리 공장에 납품
개정 IRA, '非중국산' 원칙 강화…SK온, 공급망 다각화 노력 가속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SK온이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 6000톤을 국내에서 추가로 확보한다. 확보한 원료는 미국 배터리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산 배제 원칙을 강화한 개정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선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SK온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온은 에코프로로부터 올해 연말까지 최대 6000톤의 수산화리튬을 공급받는다.
이는 전기차 1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으로 국내 양극재 공장을 거쳐 SK온 미국 공장에 최종 납품된다. 에코프로가 SK온에 수산화리튬을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향후 2~3년간 수산화리튬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연내에 맺을 예정이다.
국산 수산화리튬 확보는 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요건을 충족해 미국산 배터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선 지난 3일(현지시간) IRA 개정이 포함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의회를 통과했다. 신설된 금지외국기관(PFE) 규정에 따라 2026년 AMPC를 수령하려면 실질적지원비용비율(MACR)을 충족해야 한다.
MACR은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양극재, 음극재와 같은 직접 재료 비용 중 비(非) PFE 직접 재료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MACR은 2026년 60%를 시작으로 매년 5%포인트(p)씩, 2028년에는 10%p 높아져 2030년부터는 85%가 된다.
PFE는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이라 AMPC 수령을 위해선 중국산 비중을 낮춰야 한다. 현재 수산화리튬은 중국 등 해외에서 공급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화리튬 수입량 중 중국산이 82.7%에 달했다.
SK온은 2022년 도입된 IRA 대응하기 위해 원소재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협력 양해각서, 같은 해 2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2022년 11월에는 칠레 SQM과 리튬 공급 계약 등을 맺었다.
국산 원료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지난해 11월 SK온은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국산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산 원료를 쓰면 개정 IRA에 대응하는 것 외에도 통관비, 운송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SK온의 설명이다.
에코프로는 2021년부터 수산화리튬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 말 기준 한국과 유럽 합산 생산 능력은 3만 4000톤이다. 향후 국내와 미국을 중심으로 2028년까지 최대 7만 9000톤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 협약은 글로벌 배터리사 SK온에 수산화리튬을 처음으로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북미 및 유럽향 고객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은 "글로벌 정책 변화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경쟁력 높은 원소재 확보와 전략적 공급 파트너십 다양화를 통해 북미 사업 역량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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