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연관산업육성법' 추진한다…정부·업계 정책 방향 모색

민관 토론회 개최…"글로벌 기준 맞춘 육성 필요"

11일 서울 세택에서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정책 성공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정부가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법' 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책 성공을 위한 과제를 논의했다.

11일 서울 세텍 컨벤션센터에서는 한국펫사료협회와 한국농식품법률제도연구소 주최로 열린 정책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산업계, 학계,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김상덕 한국펫사료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반려동물연관산업 육성법 제정은 제도적 기반을 통해 산업을 보호하고 체계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펫푸드 산업은 연관산업의 중심축인 만큼,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기준과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첫 발제에 나선 홍기옥 농림축산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팀 과장은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두 가지 핵심 과제로 △반려동물연관산업육성법 신규 제정 △반려동물 사료의 체계적 분류 및 기준 정비를 소개했다. 그는 "민간 산업계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정책을 보완하고, 미래 전략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민관 협력을 강조했다.

유도일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부교수는 글로벌과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시장을 분석하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펫휴머니제이션, 펫팸족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스타트업 육성, 프리미엄 사료 및 펫테크 분야 신시장 개척,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며 산업 다각화와 수출 확대 전략을 제안했다.

조성호 한국농식품법률제도연구소 변호사는 반려동물산업과 연관산업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반려동물 생산·판매·중개와 같은 반려동물업과 반려동물 자체가 업의 대상이 아닌 서비스·용품·사료 등 연관산업을 구분해 법과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단위 장기 로드맵 수립, 농식품부 내 전담 조직 강화, 반려동물산업정책 기본법 제정 등 실질적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1일 서울 세택에서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정책 성공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 뉴스1 한송아 기자

발제 이후 진행된 토론에는 장은혜 한국법제연구원 박사, 이수지 로얄캐닌코리아 상무, 도성호 우리와주식회사 박사. 김태헌 펫나우 이사, 허은아 에이아이포펫 대표, 소경민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과 박사가 참석했다.

토론에서는 △반려동물 등록제 생체인식 기반 확대 △펫테크 및 펫푸드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강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반려동물 산업 혁신지구 조성 △관련 법률 및 정책 연구 지속 등이 논의됐다.

이수지 로얄캐닌코리아 상무는 "2024년 축산과학원이 발표한 반려동물사료 영양표준은 글로벌 스탠다드 도입의 첫걸음"이라며 "특히 대사 기능에 문제가 있는 반려동물을 위한 '처방식 사료'에 대한 구분이 현재 우리나라엔 없어 수출 및 소비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 사례를 들어 "처방식 정의와 표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와주식회사 도성호 박사 역시 "펫푸드 수출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이 보이지 않는 규제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전략적 제도 정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정서 정읍시 미래산업과 과장은 "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를 반려동물 농생명 혁신지구로 지정해 산업생태계 조성을 추진 중"이라며 "동물의약품 기회발전특구와의 연계로 지역 여건을 살린 산업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은혜 한국법제연구원 박사는 "반려동물 연관산업은 '산업' 측면에서 보면 국가 경제 성장 관점에서 볼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반려동물의 복지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홍상 농정연구센터 이사장은 "이번 토론회는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하나의 정책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였다"며 "정부와 민간이 긴밀히 협력해 반려동물 산업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