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 유럽 흥행 잇는다…현대차, 아이오닉 2 하반기 공개

9월 독일 IAA 맞춰 콘셉트카 공개…현지 맞춤형 전기차
현대차·기아, 유럽 소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

현대차그룹의 유럽 테크니컬센터.(현대차 유럽법인 홈페이지)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올 하반기 유럽에서 소형 전기차를 공개한다. 내년 출시 예정인 기아(000270)의 EV2와 동일한 차급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 맞춤형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전동화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11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9월 독일에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2'(가칭) 콘셉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같은 달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모빌리티쇼에 맞춰 콘셉트카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 2에 대한 일부 내용이 최근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릭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의 입을 빌려 아이오닉 2 소식을 알렸다. 마르티넷 본부장은 "신형 전기 SUV를 향후 몇 달 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2는 현대차가 현재 유럽에서 판매 중인 코나 일렉트릭보다도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B세그먼트로 소형차를 선호하는 유럽에서 주요 판매 차급이다. 개발 역시 독일에 있는 현대차 유럽기술센터(ETC)가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 WLTP 기준 최대 600㎞에 가까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제원은 콘셉트카에 이어 실차 공개 전후로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기아 'EV데이'서 공개된 콘셉트 EV2.(기아 제공)

현대차그룹은 최근 유럽에 소형 전기차 라인업을 확충하며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기아 EV3가 대표적이다. 소형 전기 SUV인 EV3는 지난해 하반기 유럽 시장 출시 이후 현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EV3는 유럽에서 5445대 팔리며 유럽에서 6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 모델 Y, 스코다 엘록, 폭스바겐 ID.7·ID.4·ID.3 다음이다.

지난 5월 기아의 전기차 판매는 EV3 판매 호조에 힘입어 8771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전체 브랜드 7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2026년에 지난 2월 스페인서 공개한 콘셉트카 EV2 신차를 유럽에 출시한다. EV2는 유럽 맞춤형 모델로 생산도 유럽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아이오닉 2 역시 유럽에서 현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이다. 주요 시장인 미국의 경우 중형급 이상 전기차가 많다면 유럽은 소형 전기차의 격전지로 꼽힌다. 도로가 좁고 주차할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기존 환경에 유럽 탄소배출 규제 강화에 따른 전기차 수요 확대 등 때문이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의 첫 수출지를 유럽으로 결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캐스퍼 일렉트릭도 유럽서 5월 한 달간 3148대 팔리며 선전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