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그룹 총수일가 주식담보대출 1년새 2.8조 급증…총 9.9조
전년비 31명 늘어…홍라희 3조 육박, 이부진·이서현 1조 돌파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국내 50대 그룹 총수일가의 주식담보대출금이 1년 사이 2조 814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의 대출금이 많이 증가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1일 리더스인덱스가 50대 그룹 총수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인 25개 그룹에서 1명 이상이 담보 대출을 받았다.
주식담보대출에 이름을 올린 총수일가 수는 지난해 98명에서 올해 129명으로 늘었고, 이들이 실행한 담보대출 총액은 약 9조9204억원에 달한다.
대출금 증가액이 가장 큰 그룹은 삼성이다. 삼성가 세 모녀 명의(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이서현 삼성물산(028260) 전략기획담당 사장)로 실행된 주식담보 대출은 1년 전 2조9328억 원에서 올해 5조1668억 원으로 76.2% 늘었고, 담보 비중도 30.7%에서 55.5%로 상승했다.
가장 큰 규모의 대출을 받은 총수일가는 홍라희 명예관장으로 지난해 1조7800억원에서 68% 늘어난 2조9900억원을 대출했다. 주식담보 비중도 42.1%에서 79.1%로 상승했다. 장녀 이부진 사장은 5800억원에서 1조1040억원으로 90.3% 늘었고, 차녀 이서현 사장도 5728억원에서 1조728억원으로 87.3% 증가했다.
세 모녀는 개인별 담보대출 금액 기준 50대 그룹 총수일가 주식담보대출 규모 1~3위를 차지했다.
대출금 증가율 기준 1위는 영풍그룹이다. 영풍그룹은 대출받은 총수일가 수가 3명에서 18명으로 늘어났고, 대출금도 195억 원에서 4795억 원으로 2359% 급증했다. 담보 비중도 16.9%에서 85.2%까지 치솟았다.
담보비율이 80%를 넘는 그룹은 6곳으로 태영, 현대백화점(069960), 코오롱(002020), 롯데, 영풍(000670), 금호석유화학(011780) 등이다.
태영그룹은 윤석민 회장과 부친 윤세영 창업 회장이 보유 주식 전량을 공동 담보로 설정해 총 4000억원을 대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대출금은 310억 원이고 담보 비중은 100%다.
코오롱은 담보 비중이 기존에도 85.9%로 높은 수준이었는데 99.1%로, 롯데는 72.3%에서 88.2%로 상승했다. 금호석유화학의 담보 비중은 56.8%에서 80%로 뛰었다.
반면 효성(004800)과 DB, SK(034730) 등은 담보대출 규모가 축소됐다.
효성 총수일가의 담보대출금은 7582억 원에서 1973억 원으로 70% 이상, DB는 대출 총액이 3930억원에서 2453억 원으로 37.6% 감소했다. SK는 대출자 수가 11명에서 8명으로 줄었고, 총액도 6117억 원에서 5842억 원으로 감소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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