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100% 재활용' 타이어코드 양산준비…탈탄소 수요↑

물리적 재활용 PET 기반 타이어코드 개발 "고객사 승인 단계"
HS효성 '첫 상용화'…탈탄소 타이어코드 시장 커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전경(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가 재활용 원료를 100% 사용한 타이어코드를 개발해 고객사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 보강재다. HS효성첨단소재도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화학적 재활용 기반 타이어코드를 상용화한 바 있다.

타이어 업계는 친환경 타이어에 대한 청사진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에 지속 가능한 원료 비율이 높은 타이어코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24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재활용 폴리에스터(PET) 원료를 100% 사용한 타이어코드를 개발해 고객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고객사 승인을 마치면 본격적인 양산 단계로 접어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2026년부터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성능을 좌우하는 보강재다. 기존에는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세고 안정적인 석유화학 원료 기반 PET를 사용했다.

그러나 전방 산업인 완성차 업계가 '탄소 중립'에 적극 나서면서 후방 산업인 타이어 업계도 친환경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완성차 제조 과정 전반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전반의 탄소 저감 노력이 필수다.

특히 지속 가능한 원료를 사용한 타이어코드는 기존 타이어코드 대비 단가도 높아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된다. 이에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물리적 재활용 기반의 타이어코드를 개발했다. 물리적 재활용은 폐페트병 등을 세척, 분쇄 후 재가공해 만든 PET칩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PET칩은 다양한 산업의 기초 원료로 활용되는 화학산업의 쌀이다.

지속 가능 타이어코드 개발의 선두주자는 글로벌 점유율 1위 HS효성첨단소재다. HS효성첨단소재는 물리적 재활용보다 기술 개발이 어려운 화학적 재활용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3월 SK케미칼(285130)과 함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의 전기차용 타이어 아이온에 국내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PET를 적용했다.

화학적 재활용은 폐 PET를 분자 단위로 분해, 다시 PET칩으로 만들어 타이어코드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공정이 물리적 재활용보다 복잡하지만 석유화학 기반 원료와 물성(물리적 성질)이 큰 차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화학적 재활용의 강점 덕분에 내연기관차 대비 무거운 전기차에도 지속 가능한 원료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재활용, 바이오 기반 PET 타이어코드를 100%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타이어코드(HS효성첨단소재 제공)

업계에서는 향후 지속 가능한 원료를 사용한 타이어코드의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타이어 업계는 경쟁적으로 지속 가능한 원료 비율을 높인 타이어를 내놓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50년까지 모든 타이어에 지속가능 원료를 100%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아이온의 지속가능 원료 비율은 45%다. 금호타이어(073240)와 넥센타이어(002350)도 2045년까지 지속가능 원료 비율을 100%로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2위 일본 브릿지스톤은 최근 지속가능 원료 비율을 65%로 높인 타이어를 선보였다. 1위 미쉐린은 2050년까지 모든 타이어에서 지속가능 원료를 100% 쓸 예정이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