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교 60년, 무역규모 352배 늘었다…"소부장 협력 강화해야"

무협,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업협력 보고서
2000년 이후 수평적 협력관계…첨단산업 협력 유망분야

1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열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가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5.6.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한국과 일본의 무역 규모가 60년간 352배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과거 한국이 일본의 기계를 도입해 제품을 수출했다면, 현재는 수평적 협력관계가 만들어졌다. 앞으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비롯해 모빌리티,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협력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한·일 기업협력의 현주소와 발전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무역규모는 1965년 2억 달러(약 2749억 원)에서 2024년 772억 달러(약 106조 원)로 352배 증가했다.

한일 양국은 한일 기본조약에 조인한 1965년 6월 22일을 국교가 수립된 날로 삼고 있다.

2000년 이전에는 한국이 일본에서 주로 섬유 및 화학기계 수입해 의류를 수출하는 등 수직적 분업 체계였다면 2000년 이후부터 반도체, 석유제품, 철강 등 주력 산업 중간재를 중심으로 양국 간 교역이 늘어나 수평적 협력관계가 강화됐다.

한·일 산업 내 교역 지수는 1988년 0.25에서 2024년 0.42로 상승했다. 1에 가까울수록 양국 간 산업 내 무역이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미래 첨단산업 중에서도 양국 기업이 소부장을 중심으로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수출 실적이 있는 무협 회원사 234개 사와 한국에서 영업 중인 일본 기업 49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기업 47.4%(복수응답), 일본 기업의 59.2%(복수응답)가 소부장 공급망 협력 지원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일본 현지 기업 대상 심층 인터뷰를 통해 △모빌리티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 △핵심 광물·에너지를 협력 유망 분야로 선정했다.

모빌리티는 통합 교통 데이터와 결제 시스템을 결합한 MaaS 기술에 대한 공동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다. 차세대 반도체 분야는 설계–제조–디자인솔루션 파트너(DSP) 간 연계 강화를 제언했다. 바이오는 상호인증협정(MRA), 핵심 광물·에너지는 제3국 공동 개발 프로젝트 추진을 제시했다.

김나율 무협 연구원은 "양국이 미래 산업의 동반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는 낮추고 기업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며 "기술 및 인적 교류 등 다양한 협력 채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