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SKT 해킹 사태 신뢰 회복 주력…"철저한 반성·경쟁력 강화"

13~14일 이천 연구소서 경영전략회의…최태원 회장 등 참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AI 중심 성장전략 논의

2025 SK그룹 경영전략회의에 참여한 SK 경영진이 최종현 선대회장의 육성을 들으며 경영 철학과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SK그룹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SK그룹이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철저한 자기반성을 바탕으로 '경영의 기본기'에 집중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최근 SK텔레콤(017670) 유심(USIM) 해킹 사태로 하락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지난 13~14일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최태원 회장,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 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고 15일 밝혔다.

6월 경영전략회의는 8월 SK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3대 핵심 회의로 꼽힌다.

SK 경영진은 먼저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최근의 사이버 침해 사고 등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공유했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사회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SK 경영진은 "신뢰받는 SK를 위한 재도약의 출발점은 철저한 반성을 통해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해 사회의 신뢰를 얻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공감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라며 "경영의 모든 영역에 운영개선(O/I)을 접목해 경영 내실을 빠르게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 경영진은 "운영의 기본과 원칙을 소홀히 하는 것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 진단하고 "고객의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인 만큼 가장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본질을 다시 살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영진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개선의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진행해 왔다.

단기 이익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중복사업 재편, 우량자산 내재화, 미래성장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SK그룹은 이 같은 자구책을 통해 AI 및 첨단 반도체 등 국가 핵심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밸류체인,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에너지 설루션 등 성장 사업에 대규모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이번 회의에서 경영진은 AI를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방안도 함께 모색했다.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AI를 그룹 미래 성장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고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영 방식을 변화시키자는 취지다.

마지막으로 SK 경영진은 "리더들이 먼저 나서서 구성원들이 패기를 발휘할 수 있는 '수펙스 추구 환경'을 조성해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수펙스(SUPEX)는 지속적인 노력과 혁신을 통해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려는 자세를 뜻하는 SK의 경영철학이다.

SK 관계자는 "SK경영진은 그룹의 실질적인 변화를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전사적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SK가 신뢰를 회복하고 이해관계자들과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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