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올해 설비투자 1조 원 이상 축소"

"LG엔솔 지분, NCC 매각 등 여러 옵션 검토 중"
"석화업계 정부지원, R&D 세제혜택 등 논의 중"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2025.3.24/뉴스1 ⓒ News1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신학철 LG화학(051910) 대표이사 부회장은 24일 올해 캐팩스(CAPAX·설비투자)에 대해 "올해 사업 계획은 2조 5000억~2조 7000억 원이지만 여러 우선순위를 통해 1조 원 이상 줄이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금 흐름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 장기화로 투자를 원점 재검토하고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LG화학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1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8% 줄어들었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은 136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가 15조 원 정도로 과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대부분 LG에너지솔루션 쪽이었다"며 "(그를 제외하고) 지난해 2조 7000억 원 정도였는데 다 쓰지 못했다. 화학 자체만 보면 투자를 많이 줄였다"고 해명했다.

재무구조가 과거에 비해 악화하면서 시장에선 LG화학이 자금 마련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373220) 지분 매각,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매각설이 대표적이다.

신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에 대해 "여러 옵션 중 하나로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 NCC 2공장 매각에 대해서도 "여러 옵션을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부회장은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한국화학산업협회장직도 역임하고 있는 신 부회장은 "R&D 세제 혜택이나 기술 개발 쪽 국책 과제를 통해 협조하는 부분에 대해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정부와 업계가 합심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후속 조치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공개한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한 후속 대책을 올해 상반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신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70억 원으로 책정됐다.

상법 개정안 반대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은 "지난번 LG그룹을 대표해 LG화학 대표가 상법 개정안 반대에 대한 공동 성명을 냈다"며 "이사회의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는 회사 가치를 해치면서까지 물적 분할하는 상황에서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LG화학이 배터리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APG 측은 "이사회의 충실 의무 강화에 반대하는 것은 장기 소액 주주의 가치를 높이는 것과 상반된 행보"라고 지적했다. 신 부회장은 이에 대해 "주주 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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