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퇴직임원 "야욕 버려야"…"영풍 없인 고려아연 없어"(종합)
고수회 "홈플 사태로 고려아연 지키잔 생각 강해져"…현 경영진 지지
영풍 "고려아연 독립 성장한 기업 아냐"…반복된 입장문 의혹 제기
- 금준혁 기자,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박종홍 기자 = 고려아연(010130) 퇴직 임원들이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을 향해 "검은 야욕을 버려라"라며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영풍(000670)은 '영풍 없이는 고려아연이 탄생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최근 고려아연의 임직원들이 반복된 입장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 고려아연 사측이 구성원의 이름을 앞세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풍은 6일 입장문을 통해 "영풍이 없었다면 고려아연도 없었으며, 고수회가 주장하는 '고려아연의 역사' 또한 존재하지 않았을 것인데 독립적으로 성장한 기업인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고려아연 퇴직 임원 모임 고수회는 "MBK파트너스가 이미 실패한 제련 기업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는 검은 야욕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목소리를 낸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고수회는 "MBK는 50년 넘게 피와 땀으로 일군 고려아연의 산증인들과 역사에 최소한의 경의를 표한 적이 있느냐"며 "과정과 노력 없이 세계 1위 회사라는 과실만 따 먹으려는 MBK 행태에 분노를 감추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영풍은 1960년대 광업과 제련업에 진출해 1970년에 세운 것이 국내 최초의 현대식 아연제련소인 석포제련소이며, 이런 영풍의 기술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고려아연이 설립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풍은 "최윤범 회장은 소수주주이자 경영대리인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영권 방어에만 집착하며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최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영풍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협력해 고려아연의 거버넌스를 정상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고수회를 비롯해 기술진, 노동조합 등 고려아연의 여러 임직원 및 노동자 단체에서 유사한 입장문을 발표했다"며 "이름만 빌려 사측이 만든 입장이라면, 고려아연 사측은 구성원들을 앞세워 특정 개인의 무리한 경영권 방어와 독단적 경영을 정당화하는 행위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고수회는 MBK가 최대 주주로 있는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며 MBK·영풍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들은 "최근 홈플러스 사태에서 보여준 모럴 해저드와 근로자·협력사·소비자·채권단에게 피해를 떠넘기는 행태를 바라보며 고려아연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직 5년 뒤, 10년 뒤에 어떻게 하면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길 것인지에만 골몰하는 자들이 어떻게 향후 50년과 100년의 여정을 이끌 수 있겠느냐"며 "고려아연을 성장시킨 일원으로서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수회는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검은 야욕을 버리고 홈플러스 등 인수 기업들의 경쟁력 회복과 상처받은 임직원 위로에 집중하길 바란다"며 "영풍 역시 악화 일로를 걷는 본업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는 자세를 갖추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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