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자산 4조 팔고도 '기업 회생'…고려아연 인수 우려
홈플러스, 자산 처분에 성장동력 상실…부채비율 급등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후 자산 매각 나설 가능성 제기돼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내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 책임론도 확산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MBK에 인수된 이후 건물과 토지 등을 팔아 4조 원이 넘는 현금을 마련했음에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MBK 경영 관리 능력에 의구심이 뒤따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가 인수한 이후인 2016년(이하 회계연도 기준)부터 2023년까지 홈플러스는 유형자산과 매각예정자산, 투자부동산을 처분해 총 4조 113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처분액 기준으로 유형자산을 가장 많이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점포와 토지, 점포 내 영업 기구 등을 매각해 총 3조 4035억 원을 확보했다. 같은 기간 7081억 원을 투자한 점을 고려해도 유형 자산 매매로만 2조 원이 넘는 현금을 얻었다.
업계에선 홈플러스가 점포 같은 자산을 대규모로 처분하면서 성장 동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의 2023년 매출액은 6조 9314억 원으로 7년 전인 2016년 매출액 6조 6067억 원과 차이가 크지 않다.
또한 회계연도 기준 최근 3년간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도 악화했다는 평가다. 부채 비율도 같은 기간 663.9%, 944.0%, 3211.7%로 급등했다. 대규모 금융 비용으로 영업 외 부분에서도 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무리한 대출로 홈플러스를 인수했던 게 MBK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비판도 나온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 2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부동산 담보 대출로 4조 3000억 원을 조달했다. 대출 담보는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으로 삼았다.
재무구조 악화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단기 자금 상환 부담이 커지자 홈플러스는 결국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번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확산하고 있다.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비전문 분야인 제련 산업 경영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이다. 그간 MBK는 고려아연 인수 이후 영풍이 아닌 MBK가 전문 경영인을 세워 회사를 경영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또한 홈플러스 자산 매각 사례가 부각되면서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의 자산 나눠 팔기나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재차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에 매각될 경우 기술의 해외 유출 가능성이 있다며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신청해 이를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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