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그룹 사외이사 1259명 중 41%, 올해 상반기 재선임·퇴임 갈림길

6년 임기 종료 79명은 교체 예정…SK그룹에만 87명 활동
두 곳 이상 활동 사외이사 101명…학자 43.6%·관료 26.7%

(자료제공 = 유니코써치)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국내 50대 그룹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는 1259명으로 이 중 41%(516명)는 올해 상반기 내 임기 만료에 따라 재선임 혹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79명은 최대 재임 기간인 6년을 채워 교체될 예정이다. 또한 그룹별 사외이사 인원은 SK그룹이 87명으로 가장 많았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27일 발표한 '2024년 50대 그룹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및 두 곳에서 활동하는 전문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재선임 돼 활동 중인 사외이사는 748명(59.4%), 신규 사외이사는 511명(40.6%)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초부터 6월 말 사이(상반기)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516명이었으며 2025년 7월~2026년 6월 말 사이 임기가 종료되는 인사는 504명(40%), 2026년 7월~2027년 6월 중 임기 종료는 239명(19%) 순이었다.

올해 상반기 임기가 끝나는 516명 가운데 79명은 지난 2019년부터 임기가 시작된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시장법 등에선 같은 회사에서 사외이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최대 6년으로 제한하고 있기에 이들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예정이다. 교체 예정인 사외이사(79명)는 4대 그룹에만 35명이 집중돼 있었다. SK그룹이 12명, 현대차와 LG는 각 8명, 삼성은 7명이다.

그룹별 사외이사 인원은 SK그룹이 8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농협(85명), 현대차·롯데(각 74명), 삼성(71명), KT(59명), 한화(58명), 카카오(52명) 순이었다.

5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두 개 회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는 101명이었다. 남성이 72명(71.3%), 여성은 29명(28.7%)이며 현대차(25명)와 삼성(23명), SK·롯데(각 13명), LG·한화(각 11명) 등에서 활동 중이다. 두 곳 이상에서 활동 중인 사외이사들의 경력은 대학 총장, 교수 등 학자 출신이 43.4%(44명)로 가장 많았다. 학자 출신은 전문성이 높다는 점에서 사외이사 영입 1순위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서승환 전 연세대 총장은 HD현대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고위직을 역임한 행정 관료 출신은 26.7%(27명), 판·검사 및 변호사 등 율사 출신은 17.8%(18명)였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삼성생명보험과 효성의 이사회 멤버다.

정경희 유니코써치 부문장은 "최근 대기업에선 사외이사 경험이 없더라도 기업 핵심 분야의 깊은 전문성을 갖춘 참신한 인재를 찾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며 "차별화된 역량과 다양한 시각을 가진 전문가를 통해 현재의 경영 위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돌파해 나가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그는 "저명한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분위기도 여전하지만 최근에는 장기적 성장 전략, 신사업 발굴, 리스크 관리 등에서 사외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 실질적으로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이사회에 적극 영입하는데 추세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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