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 韓·中 양강체제 日 추락…삼성·LG 프리미엄 '수성'

中 TCL·하이센스 매출 점유율 2020년 13.5%→2024년 22.9%
2500달러↑ 프리미엄 시장, 삼성·LG 79.8%…밀려난 소니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19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모델이 지난달 5일(현지시간) 진행된 '삼성 퍼스트 룩 2025' 행사에서 2025년형 네오 QLED 8K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8/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세계 TV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양강 체제가 더욱 굳어지고 있다.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소니 등 일본 기업을 밀어내고 2위 자리를 꿰찼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시장을 지켜내며 당분간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 등 일본 TV업체들은 보급형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한국 업체와 경쟁에서 밀리며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中 물량공세에도 삼성·LG 시장 지배력 '굳건'

19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4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8.3%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2006년 이후 19년간 연속 1위다.

LG전자가 16.1%로 2위를 기록했고 중국기업인 TCL과 하이센스가 각각 12.4%, 10.5%의 점유율을 보였다. 일본 기업인 소니가 5.4%였다.

지난 5년간 성적표를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두권을 지키는 가운데 소니의 하락세와 중국 기업들의 부상이 눈에 띈다.

2020년에는 소니가 9.1% 점유율로 삼성전자(31.9%)와 LG전자(16.5%)에 이은 3위에 올랐다. 하지만 TCL(7.4%)과 하이센스(6.1%)가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지난해 5위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6%포인트(p) 하락했고, LG전자는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했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더 두드러진다. 2020년 삼성전자(21.9%), LG전자(11.5%), TCL(10.7%), 하이센스(8.1%), 샤오미(5.6%) 순에서 2024년 삼성전자(17.6%), TCL(13.9%), 하이센스(12.3%), LG전자(10.8%), 샤오미(5.1%) 순으로 바뀌었다. 2020년 삼성전자는 2위 LG전자와 10.4%p차로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TCL에 3.7%p차로 쫓기게 됐다.

삼성·LG, 프리미엄으로 차별화…불똥 맞은 소니

중국 TV의 무기는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업체들과 가격으로 경쟁하지 않고 OLED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OLED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를 사용하지 않고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 소자를 사용해 가격이 비싸다. 대신 전력 소비가 적고, 명암비가 우수하며 색상도 더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2020년 45.4%, 21.3%에서 2024년 49.6%, 30.2%로 상승했다. TCL(1.6%)과 하이센스(0.9%)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국내 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높이면서 소니에 불똥이 튀었다. 소니의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2.4%에서 2024년 15.2%로 급락했다. 삼성전자가 2022년 OLED 시장에 진출하며 점유율을 빼앗긴 영향이 크다.

LG전자가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는 OELD TV 시장에서 소니는 2022년 점유율 25.9%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해 삼성전자가 OELD 시장에 진출하며 점유율 6.1%를 기록했고 지난해 27.3%까지 점유율을 늘리는 동안 소니의 점유율은 12.8%까지 떨어졌다.

LG전자는 올레드 TV가 전 세계 OLED TV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LG 올레드 에보(G5).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8/뉴스1
TV 사업 미래는 콘텐츠…SW 경쟁력으로 수익성 제고

이처럼 TV 시장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 TV 운영체제(OS) 기반의 콘텐츠 사업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양사는 각각 타이젠OS, 웹OS를 자체 개발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삼성 TV플러스', 'LG 채널'이 대표적으로, 고객이 영상을 감상하며 시청하는 광고로 수익이 발생한다. 또 OS를 다른 TV 제조사에 공급함으로써 추가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는 2024년 웹OS의 광고 콘텐츠 사업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했고, 다른 브랜드의 스마트TV 1000만 대 이상에 웹OS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3억대가 넘는 삼성 스마트 TV에 탑재된 타이젠 OS를 통해 콘텐츠 사업 수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