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귀금속 수출통제? 고려아연 생산 중…'반사이익' 기대감
고려아연 '인듐·비스무트·텔루륨·안티모티' 4종 자체 생산
산업부 "中전략광물 수출통제, 국내 대응으로 영향 제한적"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중국이 인듐·비스무트·텔루륨 등 전략 광물 수출통제에 나섰지만, 고려아연(010130)이 해당 희귀금속을 생산하고 있어 공급망 차질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되려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가 강해질수록 고려아연이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일 텅스텐·몰리브덴·인듐·비스무트·텔루륨 등 5개 품목을 수출 통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수출을 아예 금지하는 게 아니라 상무부의 수출 허가(법정시한 45일) 절차를 추가해 수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중국이 희귀금속 수출 통제에 나선 건 최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희소금속은 반도체 기판, LCD 디스플레이, 태양관 패널 등 첨단제품의 핵심 재료인 만큼 공급망 차질이 생기면 파장이 심각하다.
다만 세계 최대 비철금속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이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안티모니 4대 희귀금속을 자체 생산하고 있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5일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은 국내 생산을 통해 대응이 가능해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운영하며 전략 광물 12종을 추출·생산하고 있다. 인듐은 연간 150톤, 텔루륨은 연간 100~200톤, 비스무트는 연간 1000톤, 안티모니는 연간 3500톤 규모다.
업계에선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할수록 고려아연이 '어부지리'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수록 고려아연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2020~2023년 비스무트 수입 중 67%를 중국 업체가, 23%를 고려아연이 점유하고 있다. 중국 비스무트 관세가 상향될수록 고려아연의 대미 수출 점유율이 올라갈 여지가 생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 핵심 광물 수출통제를 계기로 세계 공급망에서 고려아연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만큼 전략 광물 생산 안정화와 우방국 공조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산업계 기반을 뒷받침하고 자원 안보를 강화하는 핵심축으로 도약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