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회장 "美 태양광, 연내 확대…내주 JV설립 발표"(종합)

텍사스 신재생에너지 시장 1위 OCI에너지, 인접州 진출
이우현 "트럼프2기, 태양광·폴리실리콘 사업하기 더 좋아"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6일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초불확실성 시대, 혁신을 동력으로'를 대주제로 열린 '제3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CEO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2025.2.6/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OCI는 미국 텍사스 신재생에너지 1등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다른 주(州)로도 진출할 것이다."

이우현 OCI홀딩스(010060) 회장은 6일 연내 미국 태양광 발전·개발 사업 확장 계획을 공개하며 이르면 다음주 미국 시장 내 태양광 벨류체인 확장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출범에 대해선 "사업하기 더 좋아질 것"이라고 핑크빛 전망을 내놨다.

이우현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3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CEO 특강 연설자로 나서 OCI의 미국 손자회사인 OCI에너지의 'BESS'(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사업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BESS는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에너지설루션 사업이다.

美 태양광 연 6~8% 안정적 수익…투자액 최대 40% 즉시 환급

OCI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지역 전력공급회사 CPS에너지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2027년부터 20년간 태양광에너지를 공급한다. 12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설비와 480㎿h(메가와트시) 용량의 ESS를 연계한 유틸리티 발전소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OCI에너지는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개발 시장 점유율 15%를 장악한 1위 기업이다. 텍사스주는 한국·독일·캐나다보다도 전력 시장 및 발전 용량이 훨씬 크면서, 땅값과 발전 단가는 훨씬 싸 최적의 입지다. 최대 장점은 태양광발전소 건설 비용의 30%를 보전해 주는 투자세액공제(ITC)다.

이 회장은 "태양광 개발사업은 매년 6~8% 수익이 나오는 안정적인 사업"이라며 "미국에선 투자비 30%를 이듬해 세액공제(ITC)해주고, 미국산 ESS 배터리를 사용하면 10%를 추가로 공제해 준다"고 미국 사업의 이점을 설명했다. 태양광발전 사업자 입장에선 10~20년 단위의 장기간 고수익을 얻으면서, 투자액의 최대 40%를 즉시 환급받을 수 있는 셈이다.

OCI에너지는 텍사스에서 906㎿ 규모 태양광 개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총 5.2기가와트(GW)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5GW는 우리나라가 수주에 성공한 체코 원전 규모"라며 "매년 (미국에서) 40GW씩 (태양광 발전소가) 지어지고 있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시장이 열린 것이고, 상당 부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앞줄 가운데 왼쪽)과 루디 D. 가르자 CPS Energy 사장(앞줄 가운데 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OCI홀딩스 제공)
텍사스 인근 주로 사업 확장…다음주 JV 내용 공개

OCI에너지는 올해 텍사스를 넘어 인근 주로 태양광 발전·개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특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다음주 발표할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JV 관련 발표인가'는 말에 "그렇다"면서도 구체적인 파트너사에 대해선 "천기누설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들어 OCI의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 강경한 중국산 규제로 OCI 말레이시아(OCIM)가 생산하는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늘어나고,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태양광 발전사업도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사업 영향을 묻는 말에 "개인적으로 사업하기 훨씬 좋을 것으로 본다"며 "폴리실리콘 소재 사업에선 중국산에 대한 규제가 더 명확해지고 강력해질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호재라고 보고, 태양광 사업에도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우현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력 채용에서도 고강도 자국 우선주의 노선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미국 현지 사업에선 100% 미국 시민권자를 고용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적절한 인재를 찾기 어려워 사업 확장이 힘들고 거시적으론 미국 전체의 이익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내 공과대학을 졸업한 이공계 인재의 70% 이상이 외국인인데, 이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하고도 (미국 내) 취업을 못 하니까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며 "(이공계 인재가) 중국, 인도로 가니까 중국이 급부상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