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출범 후 공공기관 신규채용 매년 20% 감소…청년층 직격탄
의대 정원 분쟁 여파로 국립대병원 신규채용 70% 감소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신규 채용 규모가 매년 평균 2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아 인기가 많은 공기업, 준정부기관에서 신규 채용 감소 폭이 더 컸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발표한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공기관의 기능 조정과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이 추진된 영향으로 보인다.
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339개 공공기관 임직원 수와 신규 채용 인원을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2022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공공기관 신규 채용 규모가 30% 넘게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정직원 수는 2022년 40만668명으로 처음으로 40만 명을 초과했으나 2024년 3분기에는 39만6011명으로 2년 반 동안 4657명(1.2%) 줄었다. 일반 정규직 신규 채용 인원은 2022년 2만4448명에서 2023년 2만207명으로 17.3% 감소했고 2024년 말엔 1만3350명으로 33.9% 줄어 3년 새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매년 평균 20% 가까이 신규 채용이 감소하는 추세인 셈이다.
이 기간 신규 채용을 줄인 공공기관은 223곳이었으며, 17개 기관은 채용 규모를 유지했다. 반면 신규 채용을 늘린 기관은 99곳에 그쳤다. 2024년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채용을 늘린 기관은 96곳이었다.
청년 고용은 더 인색해졌다. 청년 채용 인원은 2022년 2만974명으로 전체 신규 채용의 85.8%를 차지했지만 2023년에는 1만7143명(84.8%)으로 1.0%포인트(p) 감소했다. 2024년 3분기까지 청년 신규 채용 인원은 1만707명으로 전체 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2%로 줄어들며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여성 채용은 2022년 처음으로 전체 신규 채용에서 50%를 초과했지만 이후 감소 폭이 커졌다. 2022년 1만2866명이 채용되면서 전체 신규 채용의 52.6%로 남성을 앞질렀으나, 2023년에는 1만402명으로 19.2% 감소해 전체 신규 채용 감소율(17.3%)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여성 채용 인원은 6371명으로 전년 대비 38.8%였다.
기관 유형별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과 안정적 직장으로 청년층 선호도가 높은 준정부기관과 공기업에서 신규 채용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준정부기관은 2022년 6816명을 신규 채용, 전년 대비 9.3%를 줄였으나, 2023년에는 5400명으로 20.8%를 기록하며 감소 폭을 키웠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3557명을 채용해 전년에 비해 34.1% 감소했다.
32개 공기업의 신규 채용인원도 2022년 5284명에서 2023년 4586명(13.2%)으로 줄며 최근 5년간 처음으로 5000명 이하를 기록했다. 2024년 3분기까지 채용된 인원은 3743명으로 윤석열 정부 첫해 신규 채용 인원의 71% 수준에 그쳤다.
2022년 이후 신규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한국전력공사였으며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가스공사, 강원랜드 순이었다.
공공기관을 주무 부처별로 보면, 교육부 산하 15개 국립대학병원이 의대 증원 분쟁 등의 여파로 신규 채용 인원이 가장 많이 줄었다. 15개 국립대 병원의 신규 채용 인원은 2022년 7029명에서 2023년 5640명으로 감소했으며, 2024년 3분기까지는 2793명으로 4236명이 줄었다.
공공기관의 무기계약직 신규 채용 인원은 일반 정규직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장애인 신규 채용 감소도 전체 감소 폭보다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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