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작년 영업익 73.4% '뚝'…"ESS·LFP 확대"(종합2보)
캐즘·역래깅·재고조정에 실적 급감…4분기 적자 2255억
"트럼프 2기, AMPC 변동성 낮아"…LFP 상반기 조기생산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넘게 감소하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조 6196억 원, 영업이익 5754억 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4.1%, 73.4%씩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4512억 원, 영업손실은 225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AMPC 수혜분 3773억 원이 반영된 수치로, AMPC를 제외하면 6028억 원 적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악화는 전기차 캐즘과 메탈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투입 가격 시차(역래깅), 북미 고객사의 물량 감소,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겹친 탓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전기차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배터리 업체의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AMPC는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소비와 관련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폐지 또는 축소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직접적으로 배터리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AMPC 45X(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는 변동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설비투자(CAPEX·캐펙스) 규모를 전년보다 3조 원 줄이고, 에너지저장장치(ESS)·리튬인산철(LFP)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창실 부사장은 "ESS 캐파(생산능력)를 미국 애리조나에 신규 증설하는 대신 기존 사이트의 유휴 캐파를 우선 활용하고, LFP 배터리 현지 생산을 당초 계획이었던 2026년에서 2025년 상반기로 앞당겨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비 절감과 경제성 효율성 증대를 위해 신규 증설 대신 이미 구축된 사이트를 활용하고자 한다"며 "GM 합작법인(JV) 3기 매입을 통한 현지 수요 대응 검토 중이며, 다른 사이트들도 과잉 투자를 방지하고 안정적 가동률을 확보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각형 폼팩터 공동개발 및 올해 하반기 양산을 시작하는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혼다 JV 등 신규 공장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지정학적, 경제적 상황 변화에 따른 큰 변동성이 예상되나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며 "OEM의 신규 전기차(EV) 출시 계획, 하반기 스텔란티스 JV 및 혼다 JV 등 북미 신규 거점 가동 시작, 에너지 안보 및 관세 대응으로 ESS 현지와 요구 증가 등에 따라 당사의 현지화 전략은 좋은 사업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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