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LCC 4곳, 코로나19 전 여객수 넘어…대형항공사보다 빨랐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수 2019년보다 앞서…일본·동남아 '쌍끌이'
4개사 모두 매출 1조 클럽…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올해 전망은 어려워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앞세워 대형항공사(FSC)보다 먼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다만 LCC 업계에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14일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LCC 4곳의 국제선 여객 수는 △제주항공 855만 2369명 △티웨이항공 657만 9844명 △진에어 652만 8341명 △에어부산 449만 676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항공업계가 정상화의 척도로 삼는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을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 2023년에 티웨이항공(091810)과 에어부산(298690)이 먼저 2019년을 넘는 여객 수를 기록했고, 올해는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272450)도 이를 넘어섰다.
반면 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769만 4010명과 1199만 4269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크게 늘었지만, 2019년에는 못 미치는 여객 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019년에 2000만 여객 수를 돌파했고, 아시아나항공도 1400만 명에 달했다.
이처럼 LCC들이 2019년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인 건 주력 노선인 일본·동남아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더욱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일본은 2514만 3112명의 여객 수를 기록해 연간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베트남도 1072만 9557명으로 여객 1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이외에도 대만(497만 3674명), 태국(461만 1301명), 필리핀(467만 8536명), 홍콩(291만 9533명) 등 LCC의 주요 노선들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제주항공 1조 9712억 원 △티웨이항공 1조 5375억 원 △진에어 1조 4460억 원 △에어부산 1조 100억원 등 LCC 4사가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에는 에어부산을 제외한 3사가 1조 클럽을 달성했다.
다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LCC들의 분위기는 조심스럽다. 통상적으로 LCC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업계 전반으로 여파가 미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최근 여행 관련 카페에는 LCC들이 주로 쓰는 보잉 B737 기종에 대한 불신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변수인 환율과 유가가 안 좋은 상황에서 돌발 이슈가 겹치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지금은 예약률에 큰 차이가 있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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