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CES 모빌리티 격전장…LG·삼성·현대차 전장 신기술 꺼낸다

CES 2025 1월7~10일 라스베이거스 개최…LG VS사업부, 첫 체험존 마련
삼성전자·하만, 2년 연속 통합부스…현대모비스, 휴먼테크 선보여

LG전자가 CES 2025에서 공감지능(AI)을 적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인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사진은 차별화된 운전자 경험을 제공하는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적용한 콘셉트 차량. (LG전자 제공) 2024.12.16/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는 첨단 모빌리티가 인공지능(AI)과 함께 주요 테마로 선정됐다. 현대자동차(005380)는 CES 2025에는 불참하지만,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현대차그룹의 부품기업인 현대모비스(012330) 등 국내 기업들이 신제품을 공개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내년 1월 7~10일 개최되는 CES 2025 LG전자 부스 내 관람객 대상 '인캐빈 센싱'(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설루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VS사업본부가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완성차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비공개 부스만 운영했으나 LG전자 전장 사업의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체험 공간을 꾸몄다.

인캐빙 센싱 설루션은 운전자나 동승자의 표정, 음성, 행동 등을 감지해 주행 편의성을 높이고 사고를 예방한다. 운전자의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경고음을 통해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형사고를 방지하거나, 외국어로 표기된 도로 교통 표지판을 실시간으로 번역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옛 VC사업본부)를 신설한 이래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고, 올해 9월 말 기준 수주잔고 100조 원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전장부품 비율도 증가세다.

계열사인 LG이노텍(011070)도 CES 2025에 참가한다. 예년과 다르게 미래 모빌리티를 단독 주제로 선정했다. CES를 통해 전장·센싱 부품 관련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LG이노텍은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전장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CES 2025에서 미래 모빌리티 부품 41종 실물을 공개할 계획이다. 차량 실내용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과 고성능 라이다(LiDAR) 등 자율주행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센싱 부품, 5G V2X(차량-사물) 통신 모듈,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 차량용 AP 모듈 등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4' 하만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과 하만이 함께 개발한 레디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4.1.8/뉴스1

삼성전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회사 하만과 통합 부스를 꾸리고 관련 제품들을 전시한다. 하만은 '자동차 중심의 소비자 경험'이라는 주제 아래 차별화된 차량 내 경험을 위한 새로운 전장 분야 기술과 카오디오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은 최근 전장사업팀을 전사 직속 '하만협력팀'으로 명칭을 바꿔 하만 중심의 전장 사업을 가속하고 있다. 하만은 스피커, 헤드폰 등 음향 기업으로 잘 알려졌지만 매출의 절반 이상이 전장사업에서 발생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협력팀은 하만 전장사업에 기술을 지원하거나 개발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운전석 및 조수석의 전방 영역) 플랫폼 △ADAS △사이버 보안 △텔레매틱스 등 설루션을 완성차 제조사들에 공급한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만 전시장을 조성한다. 주제는 'Beyond and More'(비욘드 앤드 모어)로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시스템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엠브레인) 등 '휴먼 테크'를 통해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는 차량 전면 유리창에 각종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정보를 보여주는 기술로 세계적인 광학기업 독일 자이스(ZEISS)와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2027년 양산할 계획이다.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