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4세, 평균 13년 임원하고 회장 승진…부모 세대보다 빨라

리더스인덱스 100대 그룹 오너 경영진 290명 조사

(리더스인덱스 제공).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100대 그룹 오너 경영인들의 회장 등 고위직 승진이 세대가 지날수록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자산순위 100대 그룹 오너일가 835명 중 현재 경영에 참여 중인 290명의 승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오너 2세보다 3·4세가 임원 이후 승진하는 나이가 젊고 승진 기간도 짧았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오너 4세들의 부회장·회장 승진은 부모 세대보다 30% 이상 단축됐다.

오너가 경영인은 세대가 내려갈수록 입사에서 임원까지 가는 기간이 길었지만, 임원이 된 후 사장, 부회장, 회장 등 고위직 승진 기간은 이전 세대보다 짧았다.

창업 2세는 평균 28.7세에 입사해 임원까지 4.8년이 걸렸고, 3세들은 평균 29.6세에 입사해 3.8년이 소요됐다. 4세들은 평균 28.8세에 입사해 7년을 보내고 임원으로 승진했다.

임원에서 사장까지 승진하는 기간은 2세대 8.3년, 3세대 9.9년, 4세대 9.7년으로 집계됐지만, 임원에서 부회장까지 가는 기간은 4세대에서 확연이 짧아졌다. 2세대는 부회장까지 12.3년, 3세대는 12.9년이 걸렸으나 4세대는 10.4년으로 줄었다.

오너 2세와 3세가 임원에서 회장에 오르기까지 각각 16.5년, 18.7년이 걸렸지만, 4세는 12.7년으로 앞세대보다 승진 기간이 29.4% 단축됐다. 이에 오너 2·3세가 회장직을 맡은 평균 나이는 50.5세였지만, 4세대에서는 평균 46세로 나타났다.

반면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 일가의 등기임원 등재 비율은 세대가 갈수록 낮아졌다. 오너 2세의 70%가 등기임원이었으나, 3세는 46.2%, 4세는 46.4%로 비중이 떨어졌다.

오너 경영인 중 대표적 미등기 임원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그 여동생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사장, 신세계 일가인 이명희 신세계(004170)그룹 총괄회장 및 아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있다.

한화(000880)그룹의 김승연(회장)·김동원(한화생명 사장·차남) 부자도 미등기 임원이며 이재현 CJ(001040)그룹 회장, 구혜원 푸른그룹 회장(LS그룹 공동창업주 구평회씨 딸), 이해욱 DL그룹 회장, 장세환 영풍이앤이 부회장, 박세창 금호건설(002990) 부회장 등도 마찬가지다.

100대 그룹 사장단 중 가장 어린 사람은 1990년대생인 우기원(32) SM하이플러스 대표와 김윤혜(32) 호반프라퍼티 사장이다. 1991년생인 우기원 대표는 SM그룹 창업주인 우오현 회장의 외아들이다. 호반그룹 창업주인 김상열 전 호반건설 회장의 장녀 김윤혜 사장도 1991년생으로 알려졌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