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마다 두손 번쩍…'양궁 대부' 정의선의 진심도 퍼펙트 골드

韓 양궁, 파리올림픽 5개 전종목 석권…정의선 "다 선수들 노력"
대회준비부터 현장 컨디션·멘토까지…선수들 "정 회장, 많은 지원"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응원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대한양궁협회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5개 전 종목을 석권한 가운데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주목받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 시합까지 교민들과 함께 현장에서 응원하며 진정성 있는 지원을 펼치며 한국 양궁의 '퍼펙트 골드 신화'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남·여 단체전, 남·여 개인전, 혼성 단체전 등 5개 전 종목을 석권하며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신화를 썼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부터 추가된 혼성 단체전까지 금메달을 거머쥐며, 처음으로 금메달 5개를 목에 걸었다.

새로운 기록도 쏟아졌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고, 남자 역시 단체전 3연패를, 혼성 단체전은 2연패를 기록했다. 남자 대표팀 맏형인 김우진 선수는 남자 양궁 사상 최초 3관왕에 등극해 리우부터 파리까지 금메달 5개로 한국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무엇보다 한국 양궁이 대기록을 쓴 것은 선수들과 코치진의 피나는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선수들은 파리올림픽 최정상을 위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치열한 훈련 과정을 거쳤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대한양궁협회 제공)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의 꾸준한 지원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큰 힘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후원했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 기간이다.

특히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장으로 파리올림픽 준비부터 대표팀 컨디션까지 세심히 챙겨 승리에 일조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와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직후 파리올림픽을 준비했다. 양궁경기장인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을 재현한 실전 연습 환경, 슈팅 로봇 등 훈련 장비 및 기술, 축구장 소음 체험 등 특별 훈련, 파리 현지 전용 훈련장, 식사, 휴게공간 등을 제공했다.

양궁협회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대통령 프랑스 순방길에도 바쁜 일정을 쪼개 파리 현지 상황을 사전에 점검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이번 파리올림픽을 위해 개막 이전부터 직접 준비 과정을 챙겨온 것으로 안다"며 "개막식 전 현지에 미리 도착해 선수들의 전용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등 준비 상황은 물론 경기 내내 현지에 체류하며 선수들 컨디션까지 세심히 배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김우진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대한양궁협회 제공)

정 회장은 현지에서 선수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멘토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여자 단체전 10연패 이후 "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다하겠다"고 말했고, 남자 단체전 결승 상대가 개최국인 프랑스로 정해지자, 선수들에게 "주눅 들지 말고 하던 대로 하자. 우리가 실력이 더 뛰어나니 집중력만 유지하자"고 자신감을 북돋웠다.

정 회장은 또 이번 여자 개인전에서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전훈영 선수를 별도로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대한민국 양궁 6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공정하게 경쟁했는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괜찮다"며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품격과 여유를 잃지 않는 진정한 1인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대한양궁협회 제공)

선수들도 메달 획득 후 정 회장에게 달려가 자신의 금메달을 걸어주는 모습도 자주 포착됐다. 이번 대회에서 임시현·김제덕·김우진 선수 등이 금메달을 직접 걸어줬고, 리우올림픽 때는 모든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이 정 회장을 헹가래하기도 했다.

임시현 선수는 여자 단체전 10연패 후 "정의선 회장이 많은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저희한테 진짜 너무 고생 많으셨다고 해주셨고 격려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파리올림픽 양궁 전 종목 석권 직후 "선수들에게 제일 고맙다"며 "선수들 본인이 가진 기량을 살려 모든 걸 이뤘다는 게 제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회장은 "미국이나 유럽, 아시아에서 (양궁을) 워낙 잘하는 국가가 많다"며 "(2028년 LA 올림픽 준비를 위해) 모여서 전략회의를 하고, 여러 장단점에 대해 분석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선수들 및 코칭스태프, 협회 관계자 등과 사진을 찍고 있다.(대한양궁협회 제공)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