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에 AI 심는 삼성전자…'지능형 SW' 인재 대규모 채용

'소통 가전' 맞춤형 칩·소프트웨어 개발…"초연결 전략 가속"
'타이젠 리부트' 수행 인력도 뽑아…가전 AI 관련 상표도 잇달아 출원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비스포크 가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적용을 추진 중인 삼성전자가 지능형 S/W(소프트웨어) 관련 대규모 인재 영입에 나선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에도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겠다는 삼성의 '초연결' 현실화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6일 삼성전자(005930)는 채용 홈페이지에 DX(디바이스경험)부문 DA(디지털 어플라이언스)사업부 소속의 '지능형 S/W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모집 분야는 △AI △클라우드 △시스템 소프트웨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큐리티 소프트웨어 △S/W 엔지니어링 △S/W 품질 등 8개로 이달 18일까지 모집을 진행한다.

새로 뽑히는 인력들은 가전 특화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입될 전망이다. 이들은 머신·딥러닝, 음성·자연어·비전 처리와 로봇 모션 및 자율 주행 SW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Micom(마이크로컴퓨터) 기반 제품 제어용 SW, HRM(홈 어플라이언스 리모트 매니지먼트) 웹페이지 등도 개발한다.

삼성전자는 '소통 가능한 가전을 만들겠다'는 목표하에 가전 특화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채용은 AI 칩에 활용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가전 특화 AI를 통해 사용자 상황에 맞춰 기기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에 AI를 적용한다는 방향성에 따라 여기에 활용될 인력들을 뽑기 위해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에서 이주형 상무가 삼성전자의 AI 선행 연구 기술을 발표하고 있다. 2023.11.1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타이젠 리부트'를 수행할 인력도 채용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자체 OS인 타이젠을 가전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타이젠 리부트를 선언했다. 타이젠을 세탁기, 오븐 등 스크린이 존재하는 가전에 적용해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모집 분야 중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에 뽑힌 인력들은 안드로이드 및 iOS 모바일 앱은 물론 타이젠 기반 제품 제어용 LCD(액정표시장치) SW, 웹·앱 서비스 및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개발을 수행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온디바이스 AI를 현실화하면, 가전에서는 타이젠이 그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게 되면 가전과 리모콘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 내의 가우스와 연동도 수월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권호범 삼성리서치 플랫폼팀 상무는 지난달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에서 "더욱 다양한 가전에 타이젠을 도입해 오븐, 청소기 등 AI 칩이 없는 가전도 주변의 TV, 냉장고 등에 탑재된 AI 칩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I 가전을 위한 상표·특허 작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특허청에 스마트폰과 가전을 전부 포함한 'AI Hub'(인공지능 허브)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 밖에도 세탁·건조기와 관련된 '비스포크 콤보 AI', 냉장고를 대상으로 한 'AI 비전 인사이드' 등 제품별 AI 관련 상표권도 출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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