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체력으로 아시아나 대체?"…날지도 못하는 티웨이·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 대한항공 전세기 빌려 운항 메꿔…정비 위해 운항사 변경
티웨이항공, 3년째 크로아티아 신규 취항 무소식…내년 취항 목표도 난항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장거리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 대체 임무를 맡을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이 항공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운항 스케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은 3년째 크로아티아에 첫 운항편도 띄우지 못했다. 이들 중소 항공사들의 못미더운 체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한항공이 기업결합 성사를 위해 더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있다.

6일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지난 4일 항공기 정비를 이유로 인천과 방콕을 오간 YP601편과 YP602편의 운항사를 대한항공으로 변경해 운항했다.

기존에 에어프레미아로 예약한 승객은 대한항공 KE8655편과 KE8656으로 옮겨 탑승했으며 프리미엄 이코노미 고객에 대해서는 대한항공 비즈니스로 좌석을 변경했다. 에어프레미아가 대한항공의 전세편을 운항한 만큼 조종사와 승무원은 대한항공에서 담당했으며 항공 마일리지 역시 80%의 비율로 대한항공으로 적립됐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사전에 항공기에서 점검 사안이 발견됐고 소비자 불편을 드릴 수 없다고 판단해 결항 대신 전세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대형기 B787-9 다섯대를 이용해 뉴욕, 로스앤젤레스, 프랑크푸르트 등의 장거리 노선을 운항 중이지만 항공기가 부족한 탓에 항공기 정비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운항 일정이 변경되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항공사가 장시간 지연이나 결항 상황에서 항공권을 환불, 날짜를 변경하거나 대체편을 제공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에어프레미아는 10시간 이상의 노선을 뜨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특히 좁다. 에어프레미아는 11일에도 방콕노선에서 대한항공 전세편을 운항한다고 공지했다.

티웨이항공은 2020년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크로아티아 노선을 확보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운항거리가 늘며 여전히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A330-300 3대는 대형기지만 항속거리가 9500㎞로 짧아 주로 중단거리에서 대량수송을 위해 쓰인다.

내부적으로 크로아티아 노선을 검토 중이고 내년에 취항하는 것이 목표라는 입장이나 공식적인 절차는 아직이다. 장거리 노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별개로 실질적으로는 취항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계스케줄(2023년 10월~2024년 3월) 안에 인천~크로아티아 노선에 취항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항공사는 통상적으로 동계스케줄에 앞선 9월까지는 취항 계획을 세우거나 준비를 어느 정도 마친 채로 항공당국인 국토교통부에 취항 신고를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이를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계스케줄 중간에 취항 신고를 할 수는 있지만 지금부터 준비한다고 해도 빠듯한 일정이다.

정기 노선으로 취항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항에 지점을 개설하고 양국의 항공당국과 취항 절차를 밟는다. 항공업계는 이러한 과정에 최소 2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티웨이항공은 신규 취항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소화된 부정기 노선부터 시범 운항할 수도 있지만 이또한 최소한의 절차는 밟아야 한다.

이 같은 기단 문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에서도 꾸준히 지적됐다.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인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은 티웨이항공이 아시아나항공만큼 안정적으로 노선을 운항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003490)은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을 각각 미주, 유럽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대체할 항공사로 선택했다. 대한항공은 이들 회사의 안착을 위해 대형기를 대여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와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각각 2027년까지 15대, 20대 이상의 대형기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대로 말하면 이 정도의 대형기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안정적인 장거리 노선 운항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의미기도 하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에서 대형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항공기 도입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글로벌 빅2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에어버스는 지난 11월 한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형기 수요가 특히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영국 경쟁당국은 자국 항공사에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히스로공항 슬롯(이착륙 권리)을 반납할 것을 요구했는데 EU 경쟁당국과 미국 경쟁당국이 티웨이항공(091810)이나 에어프레미아가 대체자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비슷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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