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 대형 수주에 실탄도 채웠다…"전기차 저성장 돌파"
삼성SDI와 5년간 44조 공급 계약 체결…안정적 매출처 확보
전구체 업체 에코프로머티 IPO 4200억 조달…증설 투자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에코프로비엠(247540)이 44조원에 달하는 양극재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산업의 저성장이라는 우려를 지우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도 IPO(기업공개)로 확보한 4200억원을 증설에 투자한다. 양극재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실적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006400)에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5년간 약 44조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에코프로비엠은 내년부터 포항캠퍼스에서 생산한 양극재를 삼성SDI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듬해부터 헝가리 공장 완공(연산 10만8000톤)에 맞춰 현지 삼성SDI 생산시설에도 납품한다.
올해 들어 양극재 업계 실적은 주춤하다. 필수 광물인 리튬 가격이 최고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어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시세는 지난해 11월 1㎏당 571위안에서 이달 104위안까지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도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3분기 누적 매출은 5조7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3%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679억원으로 6.1% 줄었다.
양극재 업계는 배터리셀 업체와 메탈 시세를 반영해 판가를 책정한다. 지난해엔 싼 가격으로 구입한 리튬으로 만든 양극재를 비싸게 팔아 이익을 챙겼다. 올해 들어선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대형 계약은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단순 계산으로 연간 매출 8조원을 추가할 수 있는 물량이다. 대다수 증권사는 올해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을 7조2000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향후 원료 확보뿐 아니라 신규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중장기 실적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수직계열화 구축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지난달 상장으로 약 42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료로 니켈·코발트·망간 등으로 생산된다. 양극재 원가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2006년 국내 최초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전구체를 생산하고 시장을 이끌고 있다. 상장 후 확보한 자금을 증설에 투자해 오는 2027년까지 현재 연산 5만톤을 21만톤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전구체는 중국 의존도 90%에 달할 정도로 외부 비중이 높다. 안정적으로 전구체를 조달한다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투자는 실적 반전을 위해 필수다. 지난 3분기 매출 2400억원,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성적표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사 요구에 따라 즉시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계 기업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연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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