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장갑차 이어 인도 대공포…한화 '비호복합' 수출 재도전

인도 육군, 2019년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에어로 선정…탈락한 러시아 반발 끝에 입찰 철회
인도, 조건 변경해 최근 입찰 재공고…한화 "우수성 이미 입증" 자신

육군이 운용하는 '비호복합'. (육군 제공) 2016.11.16/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인도 육군의 신형 자주 대공포 미사일체계(SPAD-GMS) 사업에 자주대공포 K30 비호복합을 내세워 다시 도전한다. 비호복합은 앞서 해당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최종 계약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한화는 이미 비호복합의 우수성을 입증받은 만큼 인도 현지 기업과 손잡고 수출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최근 인도 육군이 자료요청서(RFI)를 발표한 신형 자주대공포 미사일체계 도입 사업에 비호복합으로 참가할 계획이다. 비호복합은 단거리 자주대공포 '비호'에 신궁 지대공미사일을 결합한 무기체계로 현재 우리 육군이 운용 중이다.

이번 사업은 인도 육군이 노후화된 40㎜ 보포스 기관포(1360문)와 구소련제 ZSU-23-4 쉴카 자주대공포를 대체할 신형 자주대공포를 도입하는 내용이다. 대공포는 지상군에 대한 항공기나 헬기, 드론, 순항미사일 등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근접 방공체계다.

자료요청서에 따르면 신형 자주 대공포는 △6륜 또는 8륜의 장갑 차량에 주포와 미사일 기능 탑재 △유효 사거리 6.5㎞, 고도 3㎞인 미사일 최대 6발 장착 △대공포 구경 35㎜ 이하일 때는 다중 포신, 35㎜ 이상일 경우 단일 포신 등을 갖춰야 한다.

인도는 지난 2013년 해당 사업의 입찰 제안을 공고했고 한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요구조건을 변경해 사업을 다시 진행한다. 한화로서는 수출 계약 문턱까지 갔던 사업에 또 입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도 육군은 2013년 입찰 제안 공고 이후 기술 평가 등을 거쳐 한화의 비호복합, 알마즈안테이의 개량형 퉁구스카, KBP TULA의 판치르 미사일 체계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알마즈안테이와 KBP TULA는 모두 러시아 기업이다.

시험에서 퉁구스카와 판치르가 탈락하고 비호복합만 통과해 2019년 한화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러시아가 사업자 선정에 항의하면서 계약이 지연된 끝에 인도 정부는 지난 2020년 9월 입찰을 철회했다. 당시 사업 규모는 비호복합 104대 공급 등 25억달러(약 3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인도 정부의 조건을 만족하는 대공무기체계가 비호복합밖에 없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미 우수성을 입증받았다"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는 인도 기업 라센앤토브로(L&T)와 손잡고 비호복합을 인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업 기반을 증대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인도는 해외에서 도입하는 무기의 현지 생산을 요구한다. 한화에어로는 2017년에도 L&T와 합작해 'K9 바지라' 자주포 100문 수출 계약을 따낸 바 있다.

한편 한화에어로는 지난달에는 호주 정부의 차세대 보병장갑차(IFV)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에어로의 '레드백'은 호주 수출을 위해 기획·개발된 무기체계로, 연내 계약 체결이 전망된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