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만한 종양이 몸속에"…폐암 이겨낸 반려견[벳앤패밀리]

기침 증상 보이던 풍산개, 검사 결과 폐암
흉강경 어시스트 폐절제수술로 폐엽 제거

편집자주 ...반려동물이 한 가족으로 자리 잡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아지(애견), 고양이(애묘)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보호자들의 가장 큰 소원이다. '벳앤패밀리'는 수의사+가족의 합성어로 '뉴스1'에서는 동물병원을 찾은 가족들의 사연을 연재한다. 이를 통해 동물을 더욱 건강하게 키우고 수의사와 보호자가 소통하며 웃을 수 있는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을 진행한다.

폐암 수술 받은 반려견(청주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9살 풍산개 혼종 백돌이는 어느 날부터 기침 증상을 보였다.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 결과 폐 원발 종양(폐암)이 의심됐다. 종양의 크기는 사람 주먹만 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큰일날 뻔했던 상황.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나 회복 중에 있다.

20일 청주 고려동물메디컬센터(대표원장 이승근)에 따르면 백돌이의 폐에서 발견된 종괴(진단명이 나오기 전 덩어리)의 크기는 상당히 컸다.

종괴의 성상,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모르는 상태로 수술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자칫 식도와 미주신경이 수술 중 손상될 경우 생명에 직결되는 거대 식도, 연하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개의 몸무게가 35㎏이라 일반적인 개흉수술을 할 경우 수술 과정, 수술 후 회복 과정 중 고통이 극심할 수도 있다.

주치의는 백돌이의 CT(컴퓨터단층촬영)를 확인한 후 흉강경 검사와 조직생검을 진행했다. 삼돌이의 조직검사 결과는 폐암(폐선암종)이었다.

암의 크기가 크고 위치가 더 커질 경우 식도와 대정맥을 누르면서 임상증상이 급격히 진행될 우려가 있어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반려견 폐암 수술 중인 수의사들(고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뉴스1

수술 방법은 흉강경 어시스트 폐절제수술. 카메라를 흉강 안에 넣고 갈비뼈 사이는 최소한으로만 절개하고 종양이 발생한 폐엽(허파를 형성하는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시간은 약 70분. 제거한 폐엽을 절개해보니 암조직과 더불어 농이 가득 차 있었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백돌이는 큰 고생을 할 것이 불보듯 뻔했다.

백돌이는 수술 다음날 바로 밥도 잘 먹고 산책배뇨도 잘 했다. 수술 이틀 후 퇴원했고 집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했다. 기침 증상도 없어졌다.

백돌이의 수술을 진행한 엽경아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인터벤션&MIS센터장은 "수술 후 의뢰한 조직검사에서는 해당 폐엽은 아주 깨끗하게 절제됐다"며 "하지만 조직검사 결과가 폐암이었으므로 일정 시간이 지나 CT 재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이용한 수술, 투시장비를 활용한 중재시술 등은 최소침습방법을 통해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이거나 갖고 있는 질병을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엔 암에 걸린 강아지, 고양이의 수술이 가능해졌다"며 "조기 발견해서 치료하면 회복도 빠른 만큼 정기 검진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엽경아 청주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인터벤션&MIS센터장 /뉴스1

◇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은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와 함께 합니다. 반려동물영양연구소는 사연 속 반려동물에게 닥터레이의 항산화 영양제(영양보조제) 마그네타 제품을 선물합니다.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아픈 반려동물이 치료를 받고 건강해진 사연을 기다립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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