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드, 中 업체와 손잡더니 하는 행동…SK온 배터리 지적질 왜

포드, 전기 픽업 F-150 라이트닝 배터리부품 교체 사실 밝혀…모듈 문제 지목
협상력 강화 혹은 IRA 대비 K배터리 견제 해석…SK온 "양사 관계 문제 없어"

포드가 생상하는 전기차 픽업트럭 라이트닝.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미국 포드자동차의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의 배터리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해당 차량에는 국내 기업인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포드사가 SK온 제품 성능을 문제 삼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면서 그 의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4일 미시간주 공장에서 배송 전 품질 검사를 받던 전기 트럭 1대에서 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인근 트럭으로 번졌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이 배터리 자체에 있는지, 배터리 포장 과정에서 결함 발생이 있었는지 밝혀지지 않았느데도 포드는 SK온의 배터리 품질 문제를 지목했다. F-150 라이트닝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포드가 SK온의 배터리 모듈을 납품받아 자체적으로 패키징(포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양사는 배터리 화재가 일시적 문제라고 결론 내리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SK온도 "해당 건은 일회성 이슈로 유사 사례는 추가로 발견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F-150 라이트닝의 또다른 배터리 문제가 불거졌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달 판매된 100여대의 F-150 라이트닝 배터리 성능 저하를 문제로 부품 교체 서비스를 진행했다. 포드는 원인으로 배터리 모듈 문제를 지목했다.

화재와 부품 교체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포드가 연일 SK온의 배터리 문제를 지적하면서 양사 간 협력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결함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리콜을 실시하는 등 관련 이슈는 종종 있어왔지만 최근 포드는 중국 배터리 기업인 CATL과 미시건주에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서다.

포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북미 공장을 100% 소유하고 CATL의 기술만 빌려오기로 하는 형식을 취해 업계에서는 합작공장 설립이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포드-CATL의 협력, F-150 라이트닝의 배터리 문제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미국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의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앞서 포드는 SK온과의 튀르키예 합작 공장 설립도 합의 하에 철회한 바 있다.

IRA 시행 후 가속화할 K-배터리의 성장세를 견제하려는 시그널이라는 시각도 있다. IRA 시행 이후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상승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가 중국 배터리 업체와 협력에 나서거나 자체 배터리 생산에 속도를 올릴 경우 K-배터리의 시장 장악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후발주자로 꼽힌다.

일단 SK온은 이번 배터리 이슈에도 포드와의 협력관계는 변함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K온 관계자는 "양사 관계는 전혀 문제 없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