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일 최첨단 레이더업체 한화시스템…'무기의 눈·뇌' 수출 총력전

[진격의 K방산] 천궁-II MFR, 레이더 1개로 탐지부터 미사일 유도까지
필리핀 군함에 CMS 탑재…AESA레이더 이탈리아와 맞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II(MSAM-II, 천궁-II). (한화시스템 제공) 2022.1.17/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한화시스템은 1978년 야간투시경 생산을 시작으로 레이더, 센서, 통신 등에 특화된 방산 업체다. 방산 업체이면서도 ICT부문 사업도 따로 갖고 있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첨단 방산전자 산업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함정전투체계(CMS), 한국군의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최첨단 다기능 레이더 등을 개발하는 국내 유일 업체로 지난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한화 1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II' 다기능레이더(MFR) 계약을 체결해 'K방산' 수출 호조 행진에 합류했다.

◇'천궁-II'의 눈, MFR…복잡한 전장 속 1개 레이더로 탐지·피아식별·미사일 유도

한국형 패트리엇(PAC)로 불리는 '천궁-II'는 탄도탄 및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LIG넥스원(발사체)·한화시스템(레이더)·한화디펜스(발사대) 등이 협력·개발했다.

이중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 MFR은 천궁-II의 눈의 역할이다. 복잡한 전장 환경에서 1개의 레이더로 전방위∙다수 표적에 대해 탐지∙추적∙피아식별∙미사일 유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초 3차원 위상배열 다기능레이더다.

중거리 표적 항공기에 대한 탐지∙추적∙피아식별과 대전자전 수행, 요격 유도탄의 포착∙추적∙교신의 교전 기능 등 복합 임무도 가능하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0년 이미 전력화를 마쳤고 2023년까지 천궁 MFR 성능개량형(천궁-II MFR)을 양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천궁-II의 사거리는 40㎞, 요격 고도는 20㎞ 정도로 미국의 PAC-3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천궁-II 가격이 미사일 한발 당 약 17억원으로 PAC-3의 약 50억원에 비해 가성비가 탁월하다.

천궁-II MFR은 항공기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까지 △탐지∙추적 △식별 △재머 대응 △유도탄 포착∙추적∙교신 등 교전기능 복합 임무를 단일 레이더로 수행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 전투체계(CMS) 구조도(한화시스템 제공)

◇함정의 두뇌 CMS…국내 조선소와 협업으로 필리핀 군함에 탑재

한화시스템은 '함정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CMS)를 국산화해 대한민국 해군 함정에 공급하고 있다. 단순 군사 무기 하드웨어를 만드는 방산업체를 넘어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CMS는 다양한 센서와 무장·통신체계를 통합해 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최적의 전투 임무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함정의 무기체계다.

한화시스템은 수출 함정을 공급하는 국내 조선소와 유기적 협업을 통해 필리핀 해군 등과 같은 해외 고객에 효과적인 후속군수지원 제공이 가능하도록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필리핀 2600T급 필리핀 호위함 2척, 2019년 필리핀 호위함 3척에 이어 지난 4월 3100T급 필리핀 초계함 2척(약 400억원 규모)에도 CMS를 공급했다. 이외에도 지난 2월 이스라엘 대표 방산기업 IAI와 함정 전투체계 아시아 시장 수출을 위한 공동 마케팅 추진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전투기사업(KFX)의 핵심 장비인 AESA(능동전자주사배열·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 (방위사업청 제공) 2020.8.7/뉴스1

◇KF-21 핵심장비 AESA레이더…이탈리아와 수출 협력 중

한국형전투기(KF-21)사업 핵심 장비 중 하나인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레이더)도 한화시스템의 수출 효자 상품이다. 지난 5월 이탈리아 대표 방산기업인 레오나르도와 AESA레이더 해외 수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AESA레이더는 공중과 지상 표적에 대한 탐지, 추적, 영상 형성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장비다. 기존 기계식 레이더처럼 안테나의 기계식 회전에 의한 방식이 아닌 레이더 전면부에 고정된 1000여개의 작은 송수신 통합 모듈을 전자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넓은 영역의 탐지, 다중 임무 수행, 다중 표적과 동시 교전 등이 가능하다.

2015년 미국이 핵심 기술 이전을 거부한 이후 국내 개발에 착수했다. 소수의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는 첨단 레이더 기술인 탓에 개발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도 컸지만 2020년 8월 AESA레이더 1호기를 출고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오는 21일 열리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DX-KOREA)에 참가해 △수출형 다기능레이더(MFR) △초소형 영상레이더(SAR) 위성 △위성간통신기술(ISL)용 레이저 통신 터미널 △다계층·초연결 미래형 통합단말기 △국방 틸트로터(TR) 수직 이착륙기 △레드백에 탑재된 통합전장시스템(IVS) 등을 소개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앞선 방산 수출을 통해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국내 첨단무기쳬계의 기술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해외 선진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수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방산 기술의 경쟁력과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