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계기 원격의료 활성화…우리도 신산업 육성해야"
중국 원격의료 시장규모 6조7600억원…6년만에 8.5배 커져
"피할 수 없는 흐름…적극적 규제 완화·정확한 기준 마련 필요"
- 이세현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원격의료를 활성화 하고있는 중국을 벤치마킹해 이 산업을 육성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김욱 건국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에게 의뢰한 '중국 원격의료산업의 발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원격의료 시장 규모346억 9000만 위안(약 6조75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4년 비대면 진료를 진료를 허용한 이후 6년 만에 8.5배 커진 규모다. 원격의료수단 이용자 수도 2021년 7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원격의료는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매출액 1.4조원을 기록한 핑안굿닥터, 2020년 글로벌 유니콘 순위 351위에 오른 하오다이푸자이셴 온라인병원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원격의료 관련 기업도 출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기준 중국 전역에 1700여개 온라인 병원 설립을 승인하면서 온·오프라인 통합 의료서비스 공급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원격의료 관련 서비스는 우리나라에 비해 허용 범위가 넓다. 비대면 진료뿐 아니라, 원격 환자 모니터링, 온라인 의약품 판매, 다른 병원 환자 수술에 원격플랫폼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원격수술 등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의료법상 의료인 간 원격자문만 가능하다.
중국의 이 같은 원격의료 시장의 성장은 중국이 원격의료를 코로나19 대응전략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초기 '온라인 서비스를 통한 후베이성 코로나 방역 강화 추진 공지를 발표해 원격진료 플랫폼과 연계한 통합 원격진료 플랫폼 구축, 원격상담·원격진단·만성질환자 온라인 추적 및 약물 배송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더 나아가 원격의료를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14차 5개년 규획 등 중앙정부 장기 발전전략에 원격의료산업 육성을 포함했고, 지방정부도 이에 적극 원격의료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김욱 교수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코로나19라는 기회를 잘 활용해 국가적으로 낙후했던 원격의료 산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크게 키우고 있다”며 “중국 중앙·지방정부의 적시적이고 적극적인 원격의료 생태계 구축 정책과 이에 발 맞춘 기업들의 발 빠른 혁신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 한시적 비대면 진료 허용 이후 약 2년간 총 352만건의 비대면 진료가 이뤄졌다. 비대면진료 환자의 약 67%가 거동이 불편한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원격의료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고 한국도 원격의료의 가능성이 증명된 만큼, 적극적인 규제완화와 정확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뛰어난 의료기술과 IT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마음을 먹는다면 글로벌 원격의료 기업 출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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