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리튬 등 양극재 밸류체인 구축 속도…공급처 다변화도
中 톈치리튬 지분 투자 이어 4년간 조달 계약도
GM과 양극재 공급 계약 체결…"성장 모멘텀 강화"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필수소재인 양극재의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수 광물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1위 톈치리튬(Tianqi Lithium)에 지분 투자한데 이어 4년간 수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맞춰 양극재 판매처도 다변화했다. 최근 미국 자동차 회사 GM(제너럴모터스)과 대규모 양극재 납품 계약을 맺었다.
◇ 글로벌 리튬 1위 업체 中 톈치리튬과 수급 계약
22일 LG화학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월 톈치리튬 지분 8.75%(1436만주)를 약 1700억원에 취득했다.
리튬은 배터리에서 양극(+)과 음극(-) 사이를 이동하면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필수 광물이다. 톈치리튬은 세계 리튬 생산의 46%를 차지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이다. LG화학은 톈치리튬과 4년간 수산화리튬 조달 계약도 체결했다.
배터리 소재업체로선 리튬을 포함한 광물의 안정적인 확보는 필수적인 요인이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주요 광물 보유국의 자원 무기화 경향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튬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점도 협력 관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지난 18일 기준 리튬 가격은 1㎏당 464.5위안이다. 3년 전 가격(56위안)의 무려 8배 넘는 수준이다. 올해 초 264.5위안과 비교해도 약 76% 올랐다.
◇ LG엔솔 쏠림현상 극복…"GM과 양극재 공급 계약 체결"
지난달엔 글로벌 자동차 회사 GM과 올해 하반기부터 95만톤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전기차 약 500만대에 필요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쏠림현상에서 벗어나 양극재 판매처를 다양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청주와 구미 양극재 공장 증설에 총 7179억원을 투자한다.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을 공략하기 위한 신규 공장 부지 물색에도 착수했다. 이를 통해 올해 9만톤인 양극재 연간 생산능력을 오는 2026년 26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다수의 고객사와 공급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캐파(생산량) 변화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 첨단소재 2분기 첫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수익성 입증
LG화학의 양극재를 포함한 첨단소재 부문 실적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첨단소재 부문의 매출은 2조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350억원으로 248.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첨단소재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6.6%로 두자릿수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원가 부담과 수요 위축 여파로 8.6%에 그쳤다.
증권업계는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3분기 첨단소재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5250억원, 3590억원으로 전망했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14.2%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극재 사업은 고부가 하이니켈 비중 확대와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로 차별화한 실적을 얻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증설과 원가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성장 모멘텀은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도 배터리 소재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 방침을 밝혔다. 그는 "올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전지재료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와 안정적 메탈 수급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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